단 하루 동안 44조원이 넘는 거래액을 올린 중국 '광군제(光棍節)' 열풍에 몸을 실은 국내 기업들도 매출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지난 11일 광군제 하루 동안 알리바바 티몰에서 2억9700만 위안(한화 약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각한 티니위니 브랜드 매출을 제외하면 작년대비 20% 성장한 수치다.
이랜드 상품 중 올해 가장 인기를 끌었던 상품은 포인포 다운으로 총 5만장, 28억원 상당의 물량을 팔았다. 맨투맨 후드티는 올해에도 1만장 판매했다. 알리바바와 공동기획을 통해 웹드라마까지 제작한 SPA브랜드 스파오의 해리포터 컬래버레이션 상품이 4만장 팔리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역시 올해 광군제에서 후·숨·오휘·빌리프·VDL 등 5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작년대비 187%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광군제 매출이 208% 신장한 '후'는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4단계 상승해 에스티로더, 랑콤, SK-II에 이어 4위에 올라섰다. 후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는 298% 증가한 25만2000세트를 판매하며 기초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숨'은 매출이 120% 가량 신장하며 광군제 1억 위안 매출 브랜드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오휘 837%, 빌리프 78%, VDL 66%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모두 기대 이상 성과를 냈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자음라인 세트는 예약판매 3분 만에 1억 위안을 돌파하며, 하루에만 24만개가 팔렸다. 라네즈 에센셜 스킨로션도 20만개 판매를 돌파했고, 헤라 블랙쿠션은 타오바오 라이브 생방송 3초 만에 완판했다.
닥터자르트 역시 광군제 당일 작년대비 295% 증가한 17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1억 위안 이상 판매고를 기록한 티몰 148개 브랜드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광군제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닥터자르트 제품은 마스크 제품군, '시카페어 세럼', '바이탈 하이드라 솔루션 캡슐 앰플'이다.
이 외에도 락앤락은 광군제 하루 동안 매출 4325만 위안(약 71억원)을 기록했고, 농심도 지난해 광군제보다 40% 성장한 700만 위안(약 11억6000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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