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백화점이 강남점에 초고가 리빙 편집매장 '더콘란샵'을 열었다. 백화점 매출을 좌우하는 VIP 고객 발길을 이끌고 지속 성장하는 프리미엄 리빙 사업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이날 저녁 7시 더콘란샵 오프닝 행사에 참여해 힘을 실었다. 신 회장은 휴 왈라 더콘란샵 최고경영자(CEO)와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 등과 인사를 나누고 매장을 돌아봤다.
14일 방문한 더콘란샵은 하얀 외벽에 원색으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가 흡사 미술관을 방불케 했다. 1층은 홈데코 상품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상품이 들어섰고 블랙톤의 클럽 라운지 콘셉트로 꾸린 2층엔 가구·조명과 맞춤 제작 서비스 공간인 VIP 전용룸이 조성됐다. 주차장을 개조한 신관의 낮은 층고가 모던한 가구를 돋보이게 하는 구조다.
더콘란샵은 하이엔드 리빙 편집숍을 표방한다. 4000만원짜리 소파와 3000만원대 식탁 등 초고가 상품을 취급한다. 수백만원대 소품들도 부지기수다. 영국에서 시작해 프랑스·일본에 이어 한국에 첫 매장을 열었다.
입점한 해외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만 300여개에 달한다. 전체 상품의 30%는 자체브랜드(PB)로 꾸렸다. 가구·홈데코·식기뿐 아니라 서적·아트 등 폭넓은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을 아우른다.
롯데백화점 입장에선 강희태 대표가 직접 영국 현지를 찾아 입점을 설득했을 정도로 공을 들인 프로젝트다. 과감히 백화점 명당자리까지 내줬다. 롯데는 더콘란샵 유치를 위해 강남점 신관 1~2층 3305㎡(약 1000평) 규모 매장을 모두 할애했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리빙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7조원대였던 국내 리빙 시장은 2017년 12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2023년에는 18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 리빙 부문 매출 또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첫 매장 위치로 강남점을 택한 것도 도곡·대치·개포동 등 소비력이 높은 배후상권 특성상 고객들의 구매단가가 높고 하이엔드 리빙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기 때문이다.
분수효과도 기대된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의 경우 우수고객(MVG) 매출 구성비가 28%로 타 점포 대비 7.8%포인트 높다. MVG 회원수도 1960명으로 비슷한 규모의 청량리점 930명보다 두 배가량 많다. 더콘란샵 입점을 통해 VIP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다.
왈라 대표도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한국 리빙 시장은 매우 역동적이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일본에서 운영 중인 6개 매장보다 많은 수의 점포를 한국에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