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분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던 이마트가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다. 매출액도 분기 사상 처음 5조원을 돌파했다. 초저가 프로모션이 고객 발길을 이끌며 성과를 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대비 40.3% 감소한 116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5조633억원으로 7.1%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124억원으로 42.2% 감소했다.
적자 수렁에 빠졌던 이마트는 한 분기만에 위기를 모면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지난해보다 어려운 환경에 놓인 만큼, 강희석 신임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사업부별로 이마트 할인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96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32.9% 감소했다. 기존점 성장률의 부진과 이커머스와의 경쟁심화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전문점은 부진점포 효율화 작업에 따른 비용 증가로 211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며 적자폭이 37억원 확대됐다. 선성장 동력으로 삼았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마저 수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트레이더스 3분기 매출은 626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9억원으로 36.3% 급감했다.
연결자회사는 영업손실 36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온라인법인 SSG닷컴이 사업 초기 출혈경쟁 심화로 235억원 영연손실을 거둔 탓이다.
다만 이마트는 온라인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당분간 몸집 불리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은 지난 6월말부터 뛰어든 새벽배송 덕에 총 거래액은 21.3% 성장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총거래액도 2조303억원으로 16.7% 늘었다.
편의점 사업인 이마트24는 적자폭을 52억원 줄이며 이익개선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마트에브리데이, 신세계프라퍼티, 조선호텔 등 나머지 연결자회사도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순매출액이 사상 처음 5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면서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