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기후변화 대응할 고온극복 쿨링하우스 개발

농촌진흥청은 여름철 고온도 견딜 수 있는 '고온극복 혁신형 스마트 쿨링하우스'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고온극복 혁신형 스마트 쿨링하우스에서 생산한 딸기. [자료:농촌진흥청]
고온극복 혁신형 스마트 쿨링하우스에서 생산한 딸기. [자료:농촌진흥청]

스마트 쿨링하우스는 기존 온실 개념을 바꿀 만한 새로운 온실 모델이다. 폭염·가뭄·집중호우 등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일반 광폭형 온실 높이 7m보다 높은 11.5∼16m 높이로 설계됐다.

온실 내부는 산소와 냉수를 순환 공급하는 장치 등을 설치하고, 하우스 천장에는 대형 환기창을 설치했다. 안개 분무, 차광커튼, 냉방 시설을 갖춰 환기에만 의존하는 일반 온실보다 여름철 최고기온을 12~13도나 낮췄다.

농진청은 이곳에서 딸기 1만여주와 장미 2만여주를 심어 7~10월 재배한 결과 두 작물 모두 일반 온실보다 생육 결과가 우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하순부터 수확한 딸기의 당도는 평균 11.6브릭스로, 일반 온실 재배 딸기 10브릭스보다 더 달았다. 이 딸기는 일반 농가보다 13.4% 높은 가격을 받았다. 장미도 일반 온실에서 재배한 것보다 초기 수량이 3.1배 늘었고, 줄기 길이도 1.5배 길어지는 등 품질이 좋아졌다.

농진청은 앞으로 토마토, 파프리카 등 채소와 거베라, 팔레놉시스 등 화훼 품목을 추가로 심어 온실의 효과를 실증할 계획이다. 지난 9월 체결한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연구 협약에 따라 사막 지역에서도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일부 보완해 UAE에 시범적으로 설치, 활용 가능성을 검토한다.

농진청은 민간에서 개발한 고온 극복 기술의 현장 보급 가능성과 채소·과수·화훼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자 지난 7월에 스마트 쿨링하우스를 지었다. 시설이 보급되면 기후변화에 대응해 신선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수출품목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고온극복 혁신형 스마트 쿨링하우스에서 생산한 장미. [자료:농촌진흥청]
고온극복 혁신형 스마트 쿨링하우스에서 생산한 장미. [자료:농촌진흥청]

황정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9월 UAE와 체결한 연구협약에 따라 사막 지역에서도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스마트 쿨링하우스를 일부 보완해 현지에 시범적으로 설치·활용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