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계은퇴 가능성도 시사했다.
임 전 실장은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세균 의원의 지역구 서울종로 출마를 검토했었다. 20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역임한 정 의원은 이 지역에서 15대부터 20대까지 내리 6선에 성공한 정치인이다. 21대 총선에서도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예나 지금이나 저의 가슴에는 항상 같은 꿈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 번영, 제겐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고 적었다.
그는 “2000년 만 34세 나이로 16대 국회의원이 됐고 어느새 20년 세월이 흘렀다. 환희와 좌절, 그리고 도전으로 버무려진 시간이었다”며 “그중에서도 대선 캠페인부터 비서실장까지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한 2년 남짓한 시간이 제 인생 최고의 기쁨이고 보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싶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50 중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게 두렵기도 하다. 잘한 결정인지 걱정도 된다”면서도 “하지만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꾸며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뛰어가겠다”고 언급했다.
임 전 실장의 이날 페이스북 메시지는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불출마 뜻을 밝힌 것에 더해, '연말·연초'로 예상되는 개각에서 입각할 가능성에도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제도권 정치를 떠나 민간 영역으로 활동무대를 옮기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사실상 정계은퇴를 선언했다는 해석이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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