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장암, 위암, 직장암 치료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의료 수준이 높아진 가운데 여러 약을 한꺼번에 처방하는 다제병용 처방률도 최고 수준을 기록,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는 OECD에서 발표한 보건의료 성과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수준·현황을 분석해 17일 발표했다.
우리나라 주요 암 5년 생존율은 대장암이 71.8%, 직장암 71.1%, 위암 68.9%로 나타났다. OECD 평균이 각각 62.1%, 60.6%, 29.7%인 것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 주요 암 치료는 최고 수준으로 분석된다. 폐암 환자 5년 순 생존율(25.1%) 역시 회원국 평균 17.2%보다 높고,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844.4%)도 OECD 평균(83.7%)보다 조금 높았다.
2017년 기준 허혈성 뇌졸중으로 입원한 45세 이상 환자 30일 치명률은 3.2%로, OECD 평균인 7.7%보다 낮았다. 급성신근경색증 30일 치명률은 2008년 이후 감소했지만 2016년 기점으로 증가세다. 2017년에는 9.6%로 회원국 평균보다 높았다.
우리나라에서 천식, 당뇨병으로 인한 입원율은 각각 인구 10만명 당 81명, 245.2명으로 OECD 평균(41.9명, 129명)보다 높았다.
5개 이상 약을 만성적으로 복용하는 75세 이상 환자 비율을 뜻하는 다제병용 처방률은 2017년 기준 우리나라는 68.1%로, 통계를 제출한 OECD 7개국(평균 48.3%) 중 가장 높았다.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총 처방량은 0.9DDD/1000명/일로, 터키 다음으로 적었다.
2017년 우리나라 외래 항생제량은 26.5DDD/1000명/일로, 2011년 이후 증가세였지만 2017년에는 다소 감소했다. 광범위한 항생제에 해당하는 세팔로스포린과 퀴놀론 항생제 처방량은 전체 34.5%를 차지했다. OECD 평균(18.8%)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2012년 이후 감소세다.
우리나라 의료 서비스 수준은 대체로 높게 나타났다. 2018년 의료서비스경험조사를 토대로 외래 진료 환자 진료 경험을 측정한 결과, 의사 진료 시간이 충분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80.8%를 기록했다. 의사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진료·치료 결정 과정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82.9%, 82.4%로 조사됐다.
조현병 환자 초과사망비는 4.42, 양극성 정동장애 환자는 4.21로 나타났다. OECD 회원국 평균 4.0, 2.9보다 높았다. 초과사망비는 일반인구집단(15~74세)의 사망률 대비 정신질환자 사망률 비를 뜻한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