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에서 많은 성장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경쟁구도가 마련돼야 국가 예산을 절약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IT 경쟁력도 높아지지 않을까요.”
이정영 메인아이티 대표는 AMD 서버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델·HP·IBM 등 글로벌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서버 시장에서 국산 서버를 제조하는 것도 드문 경우지만 특히 AMD CPU 기반 서버를 만드는 건 더 보기 힘들다. 세계 서버 시장은 점유율이 99%에 육박할 만큼 기술, 성능, 마케팅 거의 모든 측면에서 인텔이 주도해왔다.
극단적으로 한쪽에 치우친, 그래서 더 구도를 깨기 힘든 상황이 현재 서버 시장이다. 그러나 이정영 메인아이티 대표는 AMD에서 가능성을 봤다고 강조했다.
최근 AMD가 기술력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국내에서도 AMD 서버가 인정받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 대표는 “클라우드를 위해서는 가상화가 필수인 데, 가상화는 CPU 코어가 중요한 요소”라며 “AMD는 경쟁사가 못한 64코어 CPU를 개발하는 등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평했다.
이정영 대표는 2017년부터 AMD 서버 제조를 준비했다. 시제품을 만들고 수세 등 서버 운용체계(OS)와 호환성 테스트를 진행하며 기반을 마련했다.
약 2년간의 준비 끝에 올해 첫 제품 '마크 시리즈' 내놨다. 보급형(엔트리)과 중급형(미드레인지) 각 2종에, 인공지능·딥러닝 등에 특화된 서버 2종 총 6가지 모델로 제품군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AMD 서버를 알리기 위해 기업, 연구소, 학교에 제품 시연과 마케팅을 추진 중인 데, 특별한 이슈 없이 좋은 평가를 받는 중이다.
2004년 회사를 설립하고 금융권에서 많이 사용하던 IBM 유닉스 서버 사업으로 회사를 성장시킨 이정영 대표는 국내 서버 시장이 경쟁체제로 빨리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다 값싸고 성능이 우수한 제품이 있음에도 특정 기업 및 브랜드에 의존하는 불균형이 심해 예산 절약이나 시스템 성능 발전 등에 저해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정영 대표는 “x86 서버가 기술 발전으로 유닉스 영역을 대체하고 있는 것처럼 기술은 발전하고 있고 경쟁은 활성화되야 한다”며 “메인아이티가 AMD 서버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