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4년 만에 사업화연계기술개발(R&BD) 사업을 대폭 바꾼 후속 사업을 추진한다. 투자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과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기업으로 대상을 구분, 정부 투자 사각지대를 없앤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투자 성과가 우수한 기업에는 추가 지원을 하는 등 인센티브도 강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스케일업 기술사업화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유망 기업 기술사업화를 돕는 사업화연계기술개발사업 후속으로 진행한다. 사업화연계기술개발 사업이 신규 추진되는 것은 14년 만에 처음이다.
스케일업 기술사업화 프로그램 사업은 올해 예비타당성조사 기술성평가(예타 대상 선정)를 통과했고, 현재 본 예타 심사를 받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예타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가 제출한 예타 조사 안에 따르면 사업은 2021~2028년 8년 동안 약 622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연간 약 777억원을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사업화연계기술개발사업 예산이 약 32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두 배 넘는 규모로 사업을 키울 방침이다. 다만 통상 예타 심사 과정에서 사업 수행 부처가 제시한 안보다 예산이 깎이기 때문에 사업 규모는 축소될 가능성이 짙다.
산업부와 KIAT는 스케일업 기술사업화 프로그램 사업에서 투자 사각지대를 없애도록 지원 체계를 촘촘히 구성했다.
사업은 △자체 기술력·사업전략을 보유하고 있지만 투자 여력이 없는 기업에 대한 정부 연구개발상업화(R&BD) 지원을 통해 민간의 모험자본(VC) 유치 및 도전적 신사업 개발을 촉진하는 'VC 스케일업' △자체 연구역량·추진경험을 보유했지만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기업 융합·이종제품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해 신사업 분야 자발적 투자와 재도약을 촉진하는 '리스케일업 촉진' 과제로 구성했다.
특히 산업부는 VC 스케일업 과제에서 우수 과제를 선정한 후 1년 추가 지원을 하는 등 과제 성과를 확대하기 위한 유인을 대폭 강화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VC 자금이 많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기업이 기술사업화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여전히 자금”이라면서 “유망한 데 기업이 작아 투자 리스크가 있거나 투자 리스크는 낮지만 인기 없는 업종 기업을 집중 지원하도록 사업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가 제출한 안에서는 총 255개 과제로 구성했다. 250곳이 넘는 기업과 기술 기관이 사업 지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사업을 통해 기술사업화 성공률을 80% 이상으로 높이고, 사업 기업 내 신제품·사업 비중을 30% 달성한다는 목표다. 예타 심사 결과는 내년 상반기 안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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