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계약 서비스인 '싸인오케이'는 가입만으로 효력이 서면계약과 같은 전자서명을 할 수 있게 합니다. 인증서가 20년 동안 발급 위주였다면 이제부턴 사용 위주가 돼야 합니다.”
김상준 한국정보인증 대표는 20일 “'싸인오케이'는 대표 인증서 사용 위주 서비스”라고 힘줘 말했다. 한국정보인증은 제1호 국가 공인인증기관이다. 출범 이래 사설인증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연간 발급하는 유효 인증서는 300만장, 근무일 기준 하루 1만장에 이른다.
다우기술에 몸담고 있던 김 대표는 한국정보인증이 다우키움그룹에 편입된 이듬해 한국정보인증 경영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6년 1월 대표로 취임한 후에는 성과평가시스템을 도입, '조직 체질 개선'에 힘썼다. 최고 인력만 남기고 어느 한 사람이 빠져도 사업에 차질이 없는 구조로 바꿨다.
김 대표는 2015년 삼성페이와 함께 국내 최초의 파이도(FIDO) 인증을 상용화했다. 같은 해 국제 FIDO 표준을 선도하는 미국 기업 '낙낙랩스'와 협력한 것이 발판으로 작용했다. 전체 직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연구 인력이라는 사실도 컸다. 삼성페이의 하루 거래량은 120만건 정도다.
최근에는 공공·금융을 넘어 통신·의료 등 분야로 인증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량 보안·인증은 2016년부터 이어 온 과제다. 김 대표는 “자율주행에는 많은 인증서가 필요하다”면서 “생명과 안전이 달린 문제인 만큼 인증서 발급과 관리, 유효성 검증이 24시간 중단 없이 실시간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보다 해외를 보고 있다. 한국정보인증은 필리핀, 르완다, 케냐 등 25개국에 공인인증체계를 구축했다. 2013년 SSL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섹티고'와 파트너십을 구축한 데 이어 현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파트너 셋업을 마쳤다. 향후 동남아 전역에 SSL을 독점 공급한다는 게 목표다. 김 대표는 “새로운 사설인증과 전자계약 서비스를 통해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방침”이라면서 “싸인오케이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계약서 검토 및 위험 분석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