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실적 부진에 외주 인력 감축에 나선다. 외주 용역 업체 계약을 단계별로 해지하고 해당 업무에는 본사 직원을 투입키로 했다.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 매장의 어려움은 이미 진행됐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유통 플랫폼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등 환경이 급변하면서 전통 유통업체의 어려움은 롯데마트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대형 유통업체도 마찬가지다.
시대가 변화하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다. 기존 비즈니스 형태로 성장은 고사하고 현상 유지도 어렵다는 점은 분명하다. 어떤 식으로든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점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이에 대응하는 방식이 용역비용 줄이기라는 점에는 공감하기 어렵다. 롯데마트는 이미 연말 계약 갱신을 앞둔 일부 용역업체에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 대상은 안전, 미화, 시설, 카트 등 4개 직군이다.
해당 직군은 정직원으로 대체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비용 절감이 목적이니 대체 인력이 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 적은 인력의 이전 배치가 예상된다. 점포별 평균 30여명의 파견 인력을 운용해 왔다고 하니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비용 절감 효과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눈에 보이는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누군가의 아주 얕은 생각에 가장 힘없는 근로자가 생활 터전을 잃게 되는 셈이다.
롯데마트 업무 방식은 2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납품업체 판촉비 부단 전가 등의 이유로 412억원 상당의 사상 최대 과징금을 부과한 사실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동안 용역업체 계약 해지, 납품업체 부담 전가 등 손쉬운 방법을 택해 온 것이다. 2020년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페어플레이어'라고 한다. 기업의 선한 영향력이 그만큼 중요한 경영 요소가 된다는 말이다. 선한 기업이냐의 요소가 소비자의 구매 기준이 된다. 롯데마트는 이번 선택에 대해 한번쯤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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