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삼성·LG·현대차·SK 등 재계 최고위 경영자가 총출동한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유명 인사도 대거 부산에 집결한다. '6억5000만' 거대 아세안 시장 진출을 위한 논의와 비즈니스 장이 펼쳐진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다음주 LG그룹 임원 인사와 사업 보고 등 내부 일정 때문에 불참한다. LG그룹에서는 아세안 시장 스마트시티 관련 사업을 하는 김영섭 LG CNS 사장과 윤춘성 LG상사 대표가 대신 참석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해외 출장으로 참석하지 못한다.
25일에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 기업인 만찬이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재계 총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주요 경제 단체장 등 20여명이 초청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아세안 CEO 서밋'에는 한국과 아세안 주요 기업 CEO, 아세안 주요국 정상, 정부인사, 학계 등 500여명이 참석한다. 한·아세안 CEO 서밋은 한국과 아세안의 기업인이 가장 많이 모이는 대표적인 경제 행사다. 재계 총수들은 한·아세안 CEO 서밋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4대 그룹에선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등이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해 역대 최대 규모 기업인이 모일 것으로 기대된다. 수많은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한·아세안 국가들의 다양한 경제협력과 투자 논의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아세안 CEO 서밋에는 조지 소로스, 워렌 버핏과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리는 짐 로저스 비랜드 인터레스츠 회장이 참석해 '글로벌 무역환경의 변화와 아세안의 역할'이란 주제 발표를 한다.
스타트업 분야에서도 한·아세안 간 글로벌 창업 생태계 조성과 협력을 위한 '한·아세안 스타트업 엑스포, 컴업'이 열린다.
한·아세안 최고 정책 결정자가 모이는 '한·아세안 스타트업 서밋'에서는 '한·아세안 스타트업, 경제를 시동하다'라는 주제로 한국과 아세안 간 실질 교류를 위한 후속 조치 등이 다양하게 논의된다. 25~26일 양일 간 부산에 집결하는 스타트업,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AC), 정부·기관 등 400여명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국과 아세안 유니콘이 직접 나서 자신의 성공 사례를 공유한다. 한국에서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정상엽 쿠팡 투자 및 해외M&A 총괄상무가 나선다. 아세안에서는 파즈린 라시드 부칼라팍 창업자와 앤드류 리 고젝 인터내셔널 총괄이 유니콘 성장 사례를 공유한다.
부칼라팍은 인도네시아에 기반을 둔 전자상거래 업체다. 부칼라팍은 400만개 이상의 상인과 1억개 이상의 제품, 5000만개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인도네시아의 알리바바로 불린다. 국내에서도 미래에셋·네이버, 신한금융투자 등이 투자하면서 추가 성장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고젝은 인도네시아에서 2010년 차량호출 서비스로 시작해 배달, 결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기업이다. 우버와 비슷한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이날 연사로 나서는 리 총괄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를 거쳐 고젝의 인도네시아 외곽 사업을 총괄한다.
유니콘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아세안 스타트업도 대거 한국을 찾는다. 말레이시아 드론 업체 에어로다인, 인도네시아 음식 콘텐츠 1위 업체 큐레이브드, 캄보디아의 온라인 버스예약 플랫폼 업체 북미버스, 말레이시아 중고차 플랫폼 카섬을 비롯해 중동 지역 최고 벤처캐피털(VC)로 꼽히는 두바이의 쇼룩파트너스까지 다양한 아세안 창업 생태계 관계자들이 부산을 찾아 성공 사례를 소개한다.
이 밖에도 브루나이, 라오스, 필리핀, 미얀마, 태국, 베트남 스타트업도 국내외 VC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한다.
<특별취재팀>
부산=임동식 부장(팀장), 성현희, 유근일, 문보경, 박소라, 이동근 기자
서울=박지성, 변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