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환 포스코ICT 경영고문이 역대 세 번째로 우리나라 전자·통신 양대 분야 최고 권위상을 모두 받는 기록을 세웠다. 오명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장관에 이은 기록이다.
최 고문은 최근 강원도 강릉 라카이샌드파인리조트에서 열린 대한전자공학회 정기총회에서 '2019년 대한전자공학대상'을 수상했다.
대한전자공학대상은 전자공학회가 우리나라 전자 산업 발전 기여도를 따져 매년 수여하는 상이다. 전자공학회는 “최 고문이 '인더스트리 4.0'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산업 현장에 성공적으로 도입, 우리나라 전자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최 고문은 이보다 앞서 2016년에는 한국통신학회가 수여하는 정보통신대상도 수상했다. 전자·통신 분야 최고 권위상인 두 상의 시상이 시작된 이래 양대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은 최 고문이 세 번째다. 전자공학대상은 1968년, 정보통신대상은 1996년에 각각 시작됐다.
최 고문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거쳐 미국 텍사스주립대(오스틴캠퍼스)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벨연구소 등 다양한 기관에서 정보통신(ICT) 기술 연구개발(R&D)에 참여했다. 1989년 벨연구소에서 'DMA(Distinguished Member Award)'를 수상하는 등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벤처기업 네오웨이브를 창업, 광통신 기술 R&D 성과를 사업화로 연결시켰다.
이후 KT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통신·미디어·인터넷·콘텐츠 분야를 아우르는 차세대 ICT 융합 서비스 비즈니스에 주력했다. 포스코ICT 대표로 부임한 후엔 인더스트리 4.0 현장 보급에 앞장서며 제조업 혁신을 주도했다. 철강·건설·에너지 등 포스코 그룹 주력 산업 현장에 디지털 전환을 주도, 그룹이 4차 산업혁명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엔 포스코ICT 경영고문으로 지내면서 '스마트팩토리로 경영하라'를 출간, 스마트팩토리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어렵고 딱딱한 개념을 친숙하게 전달하는 것이 산업 현장 스마트화를 앞당기는 지름길이라는 지론을 책에 담았다.
최 고문은 시상식에서 “통신, 제조, 4차 산업혁명 등 산업·기술 분야 트렌드가 변할 때마다 운이 좋게 관련 분야에서 종사하며 흐름을 따를 수 있었다”면서 “이 운을 산업 발전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최 고문은 “앞으로 스마트팩토리 개념과 필요성 등을 쉽게 현장에 전달해 경영자, 현장 관리자가 왜 제조업을 혁신해야 하는지 그 필요성을 알려 나가고 싶다”고 피력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