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아세안회의를 시장 확대 교두보로

[사설]한·아세안회의를 시장 확대 교두보로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25일 개막한다. 부산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아세안 회원국인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10개 나라가 참석할 예정이다. 2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시작으로 27일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연이어 개최된다. 아세안 주요 국가 정상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며 아세안 경제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제가 화두로 올라올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특별정상회의를 바탕으로 아세안 상위 5대 교역국과 양자 무역협정을 연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와 '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최종 타결을 선언하고 필리핀과도 자유무역협정(FTA)도 선언한다. 말레이시아와도 연내 FTA 체결을 위한 막바지 작업도 한·아세안 정상회의 기간에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3개 나라와 무역협정을 맺으면 아세안 교역 상위 5개 국가 모두와 교역을 자유화하는 셈이다.

특별정상회의 부산 개최는 의미가 남다르다.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첫 대규모 국제 정상회의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외교정책인 '신남방정책'을 구현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무엇보다 아세안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거대 경제권이다. 아세안 인구는 6억5000만명에 달하며 자국 내 총생산(GDP) 규모도 2조9000억달러가 넘어 유럽에 맞먹는다. 우리 입장에서는 중국에 이어 제2의 교역국이자 미국과 유럽연합에 맞먹는 세 번째 투자 대상국이다. 우리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핵심 경제협력 파트너인 셈이다. 정상회의를 경제 교역과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교두보로 활용해야 한다. 세계 성장엔진으로 주목받는 아세안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 전제는 무엇보다 성공적인 한·아세안 회의 개최다. 정상회담이 차질 없이 마무리되도록 정치권은 물론 기업과 시민단체를 포함한 각계각층이 힘을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