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성과 환경성을 고루 갖춘 제품으로 '플라스틱 컵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조민우 이퀄스 사장은 25일 내년에 가정용 캔시머(캔 포장기)를 출시할 것이라며 “집에서 도시락, 커피, 음료 등을 캔으로 밀봉해서 깨끗하고 간편하게 가족·지인과 외부에서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정식, 나들이 문화를 바꿔 나가겠다는 포부다. 일회용이지만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 캔으로 집에서 만든 식음료를 포장, 과일이나 참치 캔 제품을 이용하는 것처럼 편리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환경 개선에도 기여한다.
조 사장은 “음식에 자신이 있거나 취미로 수제맥주 또는 커피를 직접 집에서 만들어 먹는 사람에게 가정용 캔시머가 있다면 즐거움을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신제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자원 순환율이 99.6%인 알루미늄을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 보전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퀄스는 업소와 가정에서 손쉽게 식품, 음료를 캔으로 포장할 수 있는 소형 캔시머를 독자 개발했다. 그동안 대량 생산만 가능하던 음료용 캔 시장을 개척, 유통망 재편을 이끌고 있다.
캔 제품 생산은 최소 3000만원 이상을 투자하고 대형 장비를 갖춰야 가능하지만 이퀄스는 가로 20㎝, 세로 30㎝, 높이 40㎝의 작은 크기에 200만~300만원대 저렴한 캔시머로 국내 틈새시장을 개척했다.
소형 매장에서도 사용 가능한 캔시머를 개발, 어떤 곳에서든 완벽한 품질의 캔 제품 생산이 가능하도록 했다.
조 사장은 “내년 출시 예정인 가정용 캔시머는 업소용보다 더 작고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예정”이라면서 “이퀄스는 시장성 있는 제품을 발굴해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일을 하는 곳”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회사는 최근 전국 90여개 가맹점을 보유한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브롱스와 캔시머 제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브롱스의 기존 매장에 일부 제품을 공급했으며, 향후 프랜차이즈 확장 시 이퀄스 캔시머가 적용될 예정이다.
조 사장은 “수제맥주에는 개인 취향을 존중하고 대형 공급자 중심 맥주 산업에 대한 대항 의식이 담겼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이퀄스 캔시머를 통해 수제맥주 배달 서비스가 가능해져 더 많은 사람이 이런 문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중소형 막걸리 회사에는 이미 캔시머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커피와 유통 프랜차이즈와도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퀄스는 최근 미국·브라질·칠레 등에는 맥주, 동남아 국가에는 차 시장을 대상으로 수출도 타진하고 있다.
조 사장은 “'플라스틱 컵이 없는 세상을 만들자'라는 비전을 5년 안에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지속 가능한 자원을 모두가 쉽고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을 개발, 환경에 도움이 되는 회사로 키워 나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