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2' 제작진 내한… “한국에서 반응 놀라워”, “3편 제작은 글쎄?”(종합)

▲ '겨울왕국2' 제작진이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사진 = 왼쪽부터 크리스 벅 감독, 이현민 슈퍼바이저, 제니퍼 리 감독, 피터 델 데초 프로듀서 sjk87@etnews.com
▲ '겨울왕국2' 제작진이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사진 = 왼쪽부터 크리스 벅 감독, 이현민 슈퍼바이저, 제니퍼 리 감독, 피터 델 데초 프로듀서 sjk87@etnews.com

지난 2013년 전 세계에 '렛 잇 고(Let It Go)' 열풍을 몰고 온 영화 '겨울왕국'의 속편 '겨울왕국2'(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가 지난주 21일 국내 개봉했다. 6년 만에 돌아온 겨울왕국2'는 보다 진화된 스토리와 확장된 세계관으로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25일에는 이 같은 '겨울왕국2'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는 '겨울왕국2' 제작진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크리스 벅·제니퍼 리 감독,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 이현민 슈퍼바이저가 참석했다.



'겨울왕국2'는 1편으로부터 3년 후의 이야기로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험난한 여정을 그린다.

'겨울왕국2'의 확장된 세계관 구축에 대해 크리스 벅 감독은 “우리는 '겨울왕국' 개봉 1년 뒤부터 속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스토리 자체에 열정이 있었다”며 “캐릭터들의 성장과 안나와 엘사가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어떤 세상에 자리 잡아 가는지에 대한 상상력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매우 즐거운 작업이었다”라고 말했다.

제니퍼 리 감독은 “한국에 오게 되어 기쁘다. 한국에서 '겨울왕국2'의 반응이 뜨거워서 더욱 기쁘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이어서 “엘사, 안나, 올라프, 크리스토프를 비롯한 모든 캐릭터들을 극장에서 볼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이 안나와 엘사의 모험을 통해 자매의 성장을 공감하고 모두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주는 것에 뿌듯하고 감사하다”며 “(팬들의 공감과 이해가)'겨울왕국 신드롬'의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 '겨울왕국2' 포스터.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겨울왕국2' 포스터.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3편 제작 가능성에 대해서 크리스 벅 감독은 “우리는 작품 한편에 500명 정도의 인원이 4~5년에 걸쳐 작업한다. 그중에는 이현민 슈퍼바이저와 같은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며 “제작진들의 아이디어를 전 세계와 공유하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고 사람들의 반응은 우리를 겸손하게 만든다”며 확답을 피했다.

제작자 피터 델 베초는 “우리들 개인적인 프로젝트라고 생각했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만들었다. 그런 작품이 세상에 나왔고 전 세계가 열띤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에 겸허해진다”라고 말했다.

제니퍼 리 감독은 “우리끼리 3편에 대한 이야기를 농담 삼아 나눈 적이 있다. '겨울왕국' 같은 작품을 만드는 것은 마라톤을 하는 것과 같다”며 “'겨울왕국2'를 만든 것은 안나와 엘사 자매에 대한 애정과 전편에 이어 할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라고 제작 이유를 밝혔다.

이어서 “전편에 비해 완성된 여정을 만들고 싶었다. 2편의 마지막 장면에서 엘사가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에 나 역시 만족하고 현재로선 그 이상을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3편 제작에 대해 선을 그었다.

▲ '겨울왕국2' 제작진이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사진 = 왼쪽부터 이현민 슈퍼바이저, 피터 델 데초 프로듀서, 제니퍼 리 감독, 크리스 벅 감독. sjk87@etnews.com
▲ '겨울왕국2' 제작진이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사진 = 왼쪽부터 이현민 슈퍼바이저, 피터 델 데초 프로듀서, 제니퍼 리 감독, 크리스 벅 감독. sjk87@etnews.com

'겨울왕국' 시리즈에 참여한 한국인 스태프로 화제를 모은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어렸을 때부터 만화를 워낙 좋아했고 부모님이 지원을 많이 해주셨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미국으로 건너가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대학에서 인턴쉽을 통해 운 좋게 입사할 수 있었다”라며 디즈니에서 일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한 한국 방문 소감에 대해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라며 설레는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OST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크리스 벅 감독은 “OST는 '겨울왕국' 1편과 똑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안나와 엘사의 여정 그리고 그들의 상황을 잘 아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를 만들어야 했다”며 “스토리를 진화시키려 노력했고 그 스토리에 영감을 받아 작곡을 했다. 또한 노래가 스토리에도 영향을 주면서 서로 상호적인 관계를 맺었다”라고 말했다. 즉 “'스토리가 노래를 나오게 하고 노래를 통해 스토리가 진화되었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는 “'겨울왕국2'는 변화에 대해 다루고 있다. 변화라는 것은 무서울 수 있지만 끈기를 가지고 견대내고 세상에 다시 참여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관객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겨울왕국2' 제작진은 오늘(26일) 오후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부산행' 연상호 감독과의 특별 대담을 끝으로 모든 국내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다.

한편, 지난 21일 국내 개봉한 '겨울왕국2'는 개봉 6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거센 흥행몰이 중이다.

전자신문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