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보다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형태 자기계발형 인간 '업글인간(Elevate yourself)' 개념이 주목받으면서 관련 업계도 소비 트렌드 변화 대비에 분주해졌다. 업글인간은 자신의 건강과 취미여가활동, 지적 성장을 위한 소비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 특성을 의미한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저서 '트렌드코리아 2020'에서 내년도 트렌드를 이끌 10대 소비 키워드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에듀테크 기업 에스티유니타스는 업글인간 수요에 발맞춰 12월 '커넥츠' 플랫폼에서 취미클래스 강의를 오픈할 예정이다. 요리, 피트니스, 댄스, 글쓰기 등 취미 분야별 전문가 강좌를 준비했다. 티저 페이지를 통해 요리 연구가 심영순,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강원국, 안무가 배윤정,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신수지 등이 참여를 예고했다.
커넥츠는 교육서비스 '영단기·공단기' 시리즈로 성장한 에스티유니타스가 차세대 먹거리로 주력하는 사업이다. 업글인간에게 필요한 다양한 자료, 분야별 전문가, 영상 등을 한 곳에 모은 글로벌 지식 플랫폼을 표방한다. 누구나 콘텐츠를 올리는 유튜브나 네이버 '지식인'과 달리 각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콘텐츠 풀을 구성해 차별화한다. 올해 초 베타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100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15초 영상 답변 등 전문가별 콘텐츠를 보완한 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온라인 기반 취미 영상 강의 플랫폼 '클래스101'도 업글인간 트렌드를 타고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서비스다. 미술, 공예, 디지털 드로잉, 요리 등 다양한 온라인 클래스를 제공한다. 취미 활동에 필요한 준비물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서비스 특징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자수 수업을 신청하면 자수용 가위, 바늘, 실, 원단, 도안 등을 보내준다. 젊은 직장인 중심으로 호응을 얻었다. 올해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12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출시 1년 8개월을 맞은 이달 기준 크리에이터 누적 정산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약 380개 클래스를 제공한다. 가입 크리에이터는 8000여명, 클래스 평균 만족도는 95.8%를 기록했다. 최근 분야 최고 수준 크리에이터 수업으로 전문성을 제공하는 '클래스101 시그니처'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가수 그레이, 마술사 김현우, 종합격투기 선수 김동현을 크리에이터로 확보했다.
지난 10월에는 '덕업닷컴'을 정식 오픈했다. 같은 취미활동 플랫폼이지만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현장 강의 위주로 운영한다. 일방적인 강의 전달보다는 소통이 원활한 20명 내외 모임 형태를 추구한다. 전 농구선수 우지원, 필라테스 강사 양정원, 축구 해설위원 박문성, 가수 델리스파이스 등이 플랫폼에서 활동 중이다.
취미 클래스 플랫폼 산업이 아직 초창기다 보니 업계 공통적으로 유명인을 강사로 섭외해 기반을 다지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에스티유니타스 관계자는 “초반에 인지도 높은 인물을 섭외해 이용자 풀을 확보해 놓으면, 재능 있는 사람들이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며 “주52시간 도입 등으로 직장에서 성공보다 자기계발에 비중을 두는 인구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