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이이치 시설공업 시노하라 회장, “본사 통해 한일 교류 이어졌으면”

[인터뷰] 다이이치 시설공업 시노하라 회장, “본사 통해 한일 교류 이어졌으면”

지난 8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한일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한국 국민들은 이에 반발해 '사지 않는다, 가지 않는다'를 주제로 불매운동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 시기야말로 한일 학생과 문화, 관광 교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다이이치시설공업의 시노하라 오사무(78) 회장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먼저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A
일본 후쿠오카현에 본사를 둔 다이이치 시설공업 주식회사 회장 시노하라 오사무 이다. 주 후쿠오카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함께 개최하는 사단법인 규슈 한일 경제 교류회의 회장을 2004년부터 맡고 있다. 한일 경제 교류회의는 일본 큐슈의 기업 중 한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이나 한국과 많은 거래를 하는 일본 기업 대표가 모여 조직한 교류회다.
 
다이이치 시설공업은 반도체나 액정 공장의 반송 라인을 제조한다. 클린 리프트를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한국에는 삼성이나 LG가 주요 거래처다. 대만이나 중국 기업 등에도 수출하고 있다.
 
Q 한일 교류 확대를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당사는 97년 경부터 한국 인재를 채용해 왔고, 현재 10명의 한국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물론 한국에 공장 진출을 하고 싶었고, 경제성장을 예측한 것도 있었지만, 유능한 인재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고급 인력과 일본의 기술을 융합하면 세계를 선도하는 상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를 통해 양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본다.
 
Q 지금도 한국인 입사는 계속해서 받고 있다는 말인가.
A
그렇다.
 
Q 아무래도 한국인 입장에서는 입사가 꺼려질 수 있을 듯하다.
A
우리는 능력 위주의 평가를 철칙으로 삼고 있다. 외국인이냐, 일본인이냐 하는 것보다 능력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본어밖에 하지 못하는 일본인과, 한국어와 일본어를 모두 구사하는 한국인이 있다면 당연히 한국인의 평가가 높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지 생활이 어려운 것은 우리도 알고 있기에, 생활 환경에 대한 배려도 하고 있다. 한국인을 채용할 때는 반드시 2인 이상 채용하도록 하고, 개인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또 한국인 네트워크나 한인 교회 등을 소개하기도 한다.
 
올해도 한국 대학생 3명과 인턴십 20명을 채용했으며, 20년째 고등학생과 대학생 인턴십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인턴십을 통해 사내 분위기를 느낀 후에 믿고 입사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한다.
A
이웃나라인 한국과 일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 상황은 비록 갈등을 빚고 있지만, 그와 별개로 경제 및 문화, 관광 교류는 적극적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양국이 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941년생으로 79세가 되어 가는데, 나이와 상관 없이 일과 한일 교류 모두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전자신문인터넷 형인우 기자 (inw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