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대표 CEO 차남규 부회장, 17년 만에 한화생명 떠난다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보험업계 대표 장수 CEO(최고경영자)인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난다. 2002년 12월 보험업계에 발을 디딘 후 17년 만이다.

한화생명은 2일 기존 차남규 부회장·여승주 사장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여승주 사장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차 부회장은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경영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미로 용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보험 환경이 급박하게 변하고 있고,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신제도 도입을 앞두고 능력 있는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함이다.

차 부회장은 1979년 한화기계로 입사해 2002년 한화그룹이 한화생명의 전신인 대한생명을 인수할 당시 지원부문 총괄전무를 맡으며 금융인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차 부회장은 '보험맨'으로 한화생명과 성장 역사를 함께했다.

CEO 재임기간 자산 100조원 돌파, 수입보험료 15조원대 달성, 보험금 지급능력평가 12년 연속 AAA 획득, 생보사 최초 베트남 진출과 성공적 안착 등 성과를 거뒀다. 보장성 보험 판매 위주로 체질 개선, 연평균 4300억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탁월한 경영능력도 보여줬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