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IPA'로 유명한 국내 수제맥주 브루어리 '카브루'가 아마존웹서비스(AWS) 블록체인 기반 공급망관리시스템(SCM)을 구축한다. 수제맥주 온도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관리한다.
박정진 카브루 대표는 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내년 중 'AWS 매니지드 블록체인' 서비스 기반 SCM을 사용하는 신규 브루어리를 설립, 늘어날 수제맥주 수요를 감당하고 제품 불량률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진 카브루 대표가 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 2019 행사 간담회에 참석해 기자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박종진기자 truth@](https://img.etnews.com/photonews/1912/1249227_20191204081846_437_0001.jpg)
카브루는 블록체인 기반 SCM으로 수제맥주 생산·유통 전체 과정에서 온도를 확인, 제품 변질을 막는다. 온도에 따른 맥주 불량률은 1.5% 수준이다. 수제맥주는 적정온도로 보관·저장되지 않거나 실온에서 장시간 방치되면 맛이 변질되는 등 상품가치가 사라진다. 카브루는 AWS 블록체인 기반 품질관리로 불량률을 기존 10분의 1인 0.15%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AWS 매니지드 블록체인은 확장성 있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존 대비 쉽게 만들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별도 프레임워크 설정이 어렵고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 기업이 거래 수백만건을 실행하는 수천개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확장하도록 쉽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쉽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생성하고 관리할 수 있다.
카브루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수제맥주 생산부터 저장, 제3자를 통한 배송과 펍 또는 편의점 보관·판매까지 전체 과정을 분산해 과정별 맥주 온도를 실시간 확인한다. 맥주 맛 변질 등 문제 발생 시 책임소재도 명확히 할 수 있다. 맥주 신선도와 상품성을 유지할 수 있어 고객 신뢰는 물론 경영 안정성과 효율성까지 높인다.
![2일(현지시간) AWS 리인벤트 2019 행사장 내 카브루가 운영하는 AWS 블록체인 펍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박종진기자 truth@](https://img.etnews.com/photonews/1912/1249227_20191204081846_437_0002.jpg)
수제맥주 생산부터 최종 고객에 전달까지 전체 과정을 3자 물류 시스템 기반 '콜드 체인 시스템'으로 관리한다. 온도 관리뿐 아니라 매장에서는 '딥렌즈'를 활용해 맥주 재고를 관리하고 필요한 수량은 실시간으로 주문할 수 있다.
최근 주세법 개정으로 수제맥주 가격경쟁력이 강화되는 등 늘어날 수요와 생산량도 고려했다. 카브루는 지난해 수제맥주 5600톤을 생산했다. 라스베이거스 시민 64만명 대상 1인당 26잔씩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신규 브루어리를 짓고 수제맥주 수요를 충족함과 동시에 철저한 관리로 제품 폐기 등 불필요한 비용은 최소화한다.
카브루는 경영 최적화와 소비자 신뢰 확보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AWS 매니지드 블록체인으로 맥주 생산·유통에 가시성을 높인다. 서버 없는 AWS 컨테이너 'ECS'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한다. 사물인터넷(IoT)과 데이터 분석시스템을 통합해 제품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박 대표는 “리인벤트에서 'AWS 블록체인 펍' 운영으로 카브루 맛과 한국 수제맥주 우수성을 알릴 것”이라며 “내년 중 블록체인 기반 SCM 구축으로 2021년부터 수제맥주 생산부터 물류까지 전체 과정을 철저히 관리해 해외 수제맥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2일(현지시간) AWS 리인벤트 2019 행사장 내 카브루가 운영하는 AWS 블록체인 펍. 박종진기자 truth@](https://img.etnews.com/photonews/1912/1249227_20191204081846_437_0003.jpg)
카브루는 진주햄 자회사로 20년 전통 국내 수제맥주 전문기업이다. 현재 경기도 가평에 상색·상천 브루어리 등 맥주공장 두 곳을 운영한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