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위성신호를 원하는 곳으로 보내 위성 통신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모뎀 기술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내년 프랑스 '유텔샛'이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빔호핑 위성 통신에 적용할 예정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명준)은 위성 자원을 가변 할당하는 '빔호핑' 기술을 활용, 기존 방식보다 효율을 높인 위성통신 모뎀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기존 위성통신은 고정위성통신 기술 기반으로 매번 동일하게 신호를 보낸다. 트래픽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라도 추가 자원 활동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에 ETRI 개발 기술은 원하는 곳에 통신 속도를 늘릴 수 있다. 고가 위성통신 대역 비용 문제를 줄일 수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할 때 통신데이터 용량·분배효율은 기존 대비 15~20% 증가한다. 통신 속도는 빔당 최대 400메가비피에스(Mbps)다. 150Mbps 속도로 이 기술을 적용하면 비행기 내 100명 이상 인원이 동시에 고화질(HD) 동영상 스트리밍을 수신할 수 있다.
비디오 셋톱박스 크기에 송수신부를 구성해 모뎀을 구성했다. 적용 핵심기술은 위성 신호 변화에 따라 지상 관문국 사이 신호를 동기화하는 망 동기 기술, 가변 데이터 전송기술로 ETRI가 자체 개발했다. 국제표준화기구 기준도 마련했다.
ETRI는 개발 모뎀과 기술로 빠르게 관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시장 진출도 가능하다. 이미 프랑스 '유텔샛'이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빔호핑 위성 통신에 ETRI 위성통신 송수신 모델을 적용할 예정이다.
유준규 ETRI 위성광역인프라실장은 “차세대 빔호핑 위성 모뎀 장비 개발이 우리나라 우주 산업 기반 조성에 도움이 되기 바란다”며 “앞으로 글로벌 통신시대를 대비해 우리나라 빔호핑 위성 확보 노력도 이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