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남은 KOLAS 대전환…인증시장 성장세 영향 미칠지 주목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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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교정기관 국제표준 전환에 따른 재평가 시한이 1년 안으로 다가왔다. 한국인정기구(KOLAS) 시험·교정기관은 강화된 국제표준 요건에 따라 내년 11월까지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 우리 정부는 새 평가체계에 맞춘 인증기관 전환을 내년 9월 안에 끝낸다는 목표다. 최근 성장세가 가파른 KOLAS 인증 시장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인정지원센터(KAB)에 따르면 국제표준화기구(ISO)·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시험·교정기관, 인정기구 국제표준 개정에 따른 재평가 시한이 1년 안으로 다가왔다.

ISO·IEC는 2017년 시험소·교정기관 능력에 관한 일반 평가기준을 담은 국제표준 ISO·IEC 17025를 개정했다. 국제시험기관인정협력체(ILAC)·국제인정기구포럼(IAF)는 재평가 최종 시한을 내년 11월로 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KOLAS 인증기관 중 시험·교정 기관은 2017년 개정된 국제표준에 따라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

국표원에 따르면 현재 KOLAS 시험·교정기관 839곳 중 313곳이 재평가를 신청했다. 새 전환 평가를 신청한 곳이 37% 수준에 그친 것이다. 국표원은 올해까지 KOLAS 시험·교정기관 400곳을 전환하고, 내년에 남은 기관 재평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시험·교정기관 국제표준 전환을 앞두고 최근 성장세인 KOLAS 인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최근 KOLAS 인증기관 수가 급격히 늘면서 국내 인증 시장에도 혼선이 빚어진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국표원에 따르면 KOLAS 인증기관은 2014년 741곳에서 올해 11월 939곳으로 198곳 증가했다. 이번 KOLAS 전환 평가 대상인 시험·교정기관도 2014년 670곳에서 올해 11월 839곳으로 확대됐다.

인증기관 관련 한 관계자는 “KOLAS 인증이 국내에 첫 도입된 시점과 비교하면 최근 인증기관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KOLAS 인증을 하지 않으면서 기관으로 등록된 사례가 많다. 기관 수를 줄이고 제도를 효율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시험·교정기관이 강화된 국제표준 규격을 따를지가 변수다. 2017년 개정된 ISO·IEC 17025는 문서 구조를 대폭 바꾸고, 기관 간 공정성 개념을 강화하는 등 형식과 내용 모두에서 변화를 담았다.

국표원 관계자는 “KOLAS 인증기관 입장에서는 기존 국제표준보다는 자율성이 늘어났지만 입증책임도 커졌다”며 “기업 입장에서 신뢰성이 커질 수 있지만 인증기관에서는 꼼꼼하게 경영을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시험·교정기관 국제표준 전환으로 인한 인증기관 수 변화는 내년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표원 관계자는 “기존 시험·교정기관이 폐지를 신청한 사례도 있지만 신규 신청한 기관이 아직은 더 많다”면서 “아직은 구판(2005년도에 제정된 국제표준)과 신판(2017년도에 제정된 국제표준)이 혼재돼 있기 때문에 내년까지 상황을 봐야 한다”고 전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