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사임한다. 새 회장에는 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추대됐다. 세대교체로 미래 성장 동력 육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일 GS그룹에 따르면 허창수 회장은 사장단회의에서 공식 사의를 표명했다. GS 이사회 의장직도 용퇴한다. 그가 총수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2005년 취임 이래 15년 만이다. 다만 GS건설 회장직은 유지, 건설 경영에만 전념한다.
허 회장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맞춘 새 리더십 필요성에 공감,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그는 주재한 사장단 회의에서 잇달아 혁신 DNA를 갖추고 변화에 대응할 것을 주문해 왔다.
허창수 회장은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언제 도태될지 모른다”면서 “GS가 세계 기업으로 우뚝 솟고 새 역사를 써 내려가려면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전력을 다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새로 추대된 허태수 회장은 1957년생으로 주요 주주 합의로 이뤄졌다.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에 올라 취급액 1조8946억원, 당기손익 512억원이던 회사를 2018년 각각 4조2480억원, 1206억원으로 끌어 올렸다. 고려대학교 법학과와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한 수재로 국제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GS그룹은 허태수 회장 체제에서 디지털 혁신에 주력, 제2 도약에 나설 방침이다.
GS그룹 관계자는 “허태수 회장은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이 가져올 미래 변화에 주목하는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 접목을 전파하기도 했었다”며 “직원 개개인의 자발적 혁신을 강조하는 경영 철학을 결합, 그룹 재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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