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포트빈 우버 북아시아 대외정책 총괄.](https://img.etnews.com/photonews/1912/1250049_20191205160342_357_0002.jpg)
“경쟁자(카카오)가 있으면 좋다.”
에밀리 포트빈 우버 북아시아 대외정책 총괄은 5일(현지시간) 우버 호주법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모빌리티 시장 거대 경쟁자 카카오에 비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경쟁은 사업자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도록 자극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좋은 일”이라고 답했다.
기능적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고 자신했다. 에밀리 총괄은 “소비자, 운전자를 보호하는 안전에 대해선 우버 앱이 최고”라면서 “운전 중이거나 전·후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유사한 기능을 갖는 앱보다 UI(유저인터페이스)와 기술력에서 앞선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점도 우위에 있다고 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우버를 활용, 손쉽게 여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버 애플리케이션(앱)은 세계 700여 도시에서 사용할 수 있다. 결제와 언어 장벽도 허물었다.
우버는 카카오와 한국 택시시장을 놓고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지난 7월 정부가 내놓은 택시제도 개편방안에 맞춰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에밀리 총괄은 “한국에서만큼은 택시에 집중하고 있다”며 “우수한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한국 정부와 적극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불법 논란에 휩싸인 승차공유 사업은 현재 추진 계획이 없다. 한국 규제 상황을 존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승차공유가 합법화되면 한국에서 접었던 우버X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에밀리 총괄은 “한국 내 우버 목표는 훌륭한 택시 비즈니스”라면서 “함께할 택시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택시와 우버는 동등한 파트너 관계”라면서 “대결 구도로 바라봐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다만 한국은 정부와 지자체를 비롯해 택시 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가 다양하다. 원만한 소통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를 두고서도 “수많은 공동체, 도시, 정부와 협력한 경험을 충분히 갖췄다”며 “이해관계자가 많다는 것은 부정적 요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에밀리 총괄은 “최고 기술은 기술을 통해 무언가 더 나은 것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기술이 택시 산업 성장, 정부 과제 해결에 도움 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시드니(호주)=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