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핵심인 인공지능(AI) 물결이 '소프트웨이브 2019'를 가득 채웠다. 산업을 넘어 업무 영역별로 솔루션이 세분화되면서 적용 분야가 빠르게 확산된다. 혁신 아이디어로 무장한 벤처를 중심으로 기업 지원은 물론 각종 사회문제까지 AI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다양하게 일어난다.
소프트웨이브 2019에 우리나라 대표 AI기업이 총출동했다. 제조, 통신, 헬스케어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 가능한 AI 솔루션을 제시했다. 공동관까지 꾸려 기술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AI 선도기업관은 엑셈, 위세아이텍, 서울대 등 각 영역에서 경쟁력을 입증 받은 AI기업·기관이 한데 모여 기술력을 뽐냈다.
서울대 AI연구소는 학생들의 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참관객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학생들이 개발한 기술은 음성합성 기술을 기반으로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한다. 문장과 악보를 입력하면 AI가 직접 노래를 불러주고, 목소리 역시 원하는 형태로 바꿀 수 있다. 작곡 과정에서 가이드 음악을 만들 때나 어떤 노래가 나올지 시뮬레이션 하는 과정에서 활용한다.
수많은 장비가 모인 데이터센터는 기업 서비스 제공 심장부다. 데이터센터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기업 업무는 물론 고객 서비스까지 차질을 빚어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다.
엑셈은 AI 기술을 활용해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 관리 시스템을 소개했다. '인터맥스 클라우드'는 대규모 IT 인프라와 서비스를 통합 관제하는 솔루션이다. AI를 활용한 이상탐지와 다차원 서비스 레벨 성능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성능 지표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학습해 이상 여부를 탐지하고, 머신러닝 기반으로 로그 분석까지 진행해 희소로그를 발견한다.
고평석 엑셈 상무는 “AI와 DB모니터링 기술을 녹여서 클라우드 서비스의 각종 장애 사이트를 발견·예측하는 제품”이라면서 “3D 기술을 적용해 현재 모니터링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산업 구분 없이 대부분 기업이 AI 도입이 화두다. 목적은 있지만 어떻게, 어디부터 도입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테스트웍스는 소프트웨이브 2019 참관객에게 AI 기술 도입 첫 출발인 'AI 학습용 데이터셋 구축 기술'을 알렸다.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하면 이를 학습할 데이터셋이 필요하다.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도 있고 아닌 곳도 있다. 테스트웍스는 데이터가 있는 기업에는 데이터셋을 모아주고, 없는 경우는 직접 제공한다.
테스트웍스 관계자는 “데이터셋이 없는 기업은 우리가 클라우드 소싱 등으로 직접 데이터셋을 만들어 제공한다”면서 “정부의 보행약자를 위한 서비스 개선 과제에 참여해 AI 학습용 데이터셋 구축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위세아이텍은 AI가 어렵거나 처음 도입을 시작한 기업을 위해 머신러닝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데이터 코딩 없이 데이터베이스(DB)에서 데이터만 불러오면 분포, 상관관계 등 분석 결과 값을 제공한다. 출시 1년 만에 환경부, 국방부 등 정부기관과 SK가스 등에 공급했다.
위세아이텍 관계자는 “초기 머신러닝이나 딥러닝 도입을 고민하는 기업에 AI 도입 진입장벽을 낮춘다”면서 “최근 기업마다 AI 도입이 화두면서 손쉽게 구축하는 솔루션에 문의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AI를 이용해 각종 질병 진단을 지원하고, 병까지 예측하는 기술도 대거 선보였다. IBM 왓슨이 촉발한 의료AI 열풍이 상업화 단계에 진입해 소비자에 다가가는 모습이 소프트웨이브에서도 보였다.
메디팜소프트는 딥러닝 기반 심장질환 조기 진단 알고리즘을 개발, 시제품을 이번 행사에 들고 나왔다. 손바닥보다 작은 휴대용 심전도 측정기기에 손가락을 대면 관련 정보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분석돼 위험 여부를 알려준다. 기존 3~4가지 심장질환만 알려줬던 것에서 메디팜소프트는 20가지 이상 질환을 살펴본다.
전재후 메디팜소프트 대표는 “심장질환 조기 진단 지원 솔루션은 일반인에게 질병을 관리할 정보를 주고, 의료진에는 자동 분석된 심전도 결과로 진단에 도움을 준다”면서 “자가측정으로 꾸준히 관리할 경우 병원 방문을 줄여 의료비 지출을 감소시키고, 의료진에게는 진단 근거를 추가 제공해 의료 서비스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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