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세계 4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 현지 맞춤형으로 개발한 레저차량(RV) 2개 모델을 출시한다.
기아자동차는 5일(현지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에 위치한 인도공장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자간 모한 레디 안드라프라데시 주 수상, 신봉길 주인도 한국대사, 박한우 기아차 사장, 심국현 기아차 인도법인장을 비롯해 현지 관계자와 회사 임직원 등 540여명이 참석했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첫 생산 모델 셀토스에 보내준 인도 국민의 뜨거운 사랑에 감사드리며, 내년 프리미엄 MPV 등 신차 출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지난 2017년 4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와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10월 착공, 올해 7월 셀토스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인도공장의 첫 번째 생산 모델인 셀토스는 매월 판매실적을 경신하며 지난 11월까지 총 4만649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11월에만 1만4005대를 판매, 셀토스 모델만으로 인도 내 톱(TOP) 브랜드 4위에 올랐다.
기아차는 현지 차별화 전략의 밑그림도 공개했다. 내년에 현지 맞춤형으로 개발한 RV 2개 모델을 생산·판매한다. 내년 상하반기 각각 '프리미엄 MPV'와 '소형 엔트리 SUV'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차는 고성장세지만, 경기침체 등으로 점차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인도 시장 상황을 감안해 MPV, SUV 등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자동 긴급 구조 △차량 위치 추적 △원격 시동 등 첨단 커넥티드 서비스를 적용, 하이테크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한다. 젊고 역동적인 젊은층을 타깃으로 감각적 스타일과 편의·안전 특화 사양을 탑재함으로써 경쟁업체와 상품 차별화에 주력한다.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 소형 엔트리 SUV는 인도 포함 아태지역 등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모델로, 인도 내 최대 볼륨 차급 중 하나인 SUV-로우(Low)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기아차는 차량 정보, 구매 문의, 시승, 차량 인도, 고장 수리 등 자동차 구매부터 운행까지 모든 관리 서비스를 담은 독자 디지털 채널도 신규 도입해 운영한다. 또 업계 최초로 첨단 핀테크(fintech)기반의 온라인 판매 채널을 구축하고 △증강 현실 차량 매뉴얼 △원격 진단을 통한 고난이도 수리 지원 시스템 등 혁신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기아차 인도공장은 아난타푸르 지역 내 216만㎡ 부지 위에 건립된, 연간 최대 생산능력 30만대 규모의 최첨단 시설이다. 공장 용수 100% 재활용 시스템과 450대 이상의 로봇 자동화 설비를 비롯해 스마트 태그를 활용한 차종·사양 자동 인식 시스템과 도장공장 내 로봇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됐다. 향후 전기차 등 친환경차 생산까지 고려해 생산라인 설계가 이뤄졌다.
기아차는 인도 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올해 3월 인도 1위 차량 호출 서비스(카헤일링) 업체인 '올라'에 6000만 달러를 투자한 기아차는 올라와 다각도 협력을 확대해 '온 디맨드(on demand)' 시승, 차량 구독 서비스 등의 신사업을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인도 2위 차량 공유(카셰어링) 업체 '레브(Revv)' 와도 협업을 추진해 모빌리티 서비스에 특화된 차량 공급, 차량 관리·정비 등 통합 플릿(fleet) 솔루션 제공 등도 준비하고 있다.
기아차는 인도의 60%에 달하는 높은 수입 완성차 관세율 때문에 인도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생산거점 확보가 반드시 필요했다.
기아차 인도공장은 첫 번째 생산 모델 셀토스의 선풍적 인기에 힘입어 당초 올해 3만6천대 생산목표를 6만4천대 수준으로 상향 조정해, 현재 2교대 생산 체제로 가동 중이다.
공장이 본격 가동된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 총 4만8625대가 생산됐으며, 인도 내수 판매 4만649대, 아태, 아중동, 중남미 등에 6155대가 수출됐다.
기아차는 인도공장 설립 전부터 안정적인 운영 체제 확립을 위해 현지 맞춤형 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전국적 판매 및 서비스망을 조기 구축하는 등 철저한 사전 준비 작업에 매진했다.
동시에 현지 특성을 고려한 스포츠 마케팅, 브랜드 캠페인 등을 집중적으로 펼치며, 신생 브랜드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기아차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기아차는 내년 16만대 수준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해 신규 2개 모델의 성공적 출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향후 3년 내에는 30만대 최대 생산체제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