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AI 표준전쟁…"AI 응용 산업 국제표준 주도해야"

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인공지능(AI) 산업 표준화 워크숍에서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왼쪽 여섯번째)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 일곱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인공지능(AI) 산업 표준화 워크숍에서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왼쪽 여섯번째)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 일곱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세계 인공지능(AI) 국제표준 선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AI 응용 기술 국제표준 제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머신러닝(기계학습) 등 AI 핵심 기술을 미국 등 선진국이 주도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AI와 산업이 접목되는 분야에서는 세계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5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인공지능(AI) 산업 표준화 워크숍'을 개최하고 이 같이 제언했다.

배진석 국표원 전기전자정보표준과장은 “우리나라는 빅데이터를 표준화 범위에 넣어서 AI 데이터 표준화까지 추진해야 한다”며 “응용 서비스를 통해 산업에 활용하는 표준을 만들고, 국제표준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를 활용한 산업과 표준화를 함께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I 기술 개발자와 AI 산업 종사자, 표준전문가가 어떻게 협업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AI 국제표준은 세계적으로 이제 막 태동하는 단계다. AI 국제표준은 공적 표준화기구인 국제표준화기구(ISO)·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와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 표준화 부문(ITU-T), 사실 표준화기구인 미국전기전자학회(IEEE)에서 국제표준 제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ISO·IEC 합동기술위원회(JTC)1 분과위원회(SC) 42에서 국제표준 제정작업이 활발하다. ISO·IEC JTC 1 SC42는 2017년 11월 설립된 이후 AI 용어·시스템 프레임워크·빅데이터 참조모델 표준화 작업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중국 등 정회원(P멤버) 29개국 과 준회원(O멤버) 12개국이 AI 국제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미국·캐나다·아일랜드·일본·독일 등이 각 작업반 의제를 선점하고, 산업에 밀착한 AI 국제표준 제정을 주도하고 있다.

5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인공지능(AI) 산업 표준화 워크숍에서 우창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 수석연구원이 국제표준화기구(ISO)/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합동기술위원회(JTC)1 분과위원회(SC)42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5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인공지능(AI) 산업 표준화 워크숍에서 우창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 수석연구원이 국제표준화기구(ISO)/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합동기술위원회(JTC)1 분과위원회(SC)42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창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 수석연구원(ISO·IEC JTC1 SC42 작업반(WG)2 의장)은 “(ISO와 IEC의 국제표준 제정작업이) 이제 막 2년 됐다”며 “산업 요구에 부응하는 관점에서 (AI 국제표준을) 이해하고 국제표준 제정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ISO·IEC JTC1 SC42에 참여하면서 빅데이터 작업반 작업범위를 데이터와 빅데이터 생태계로 확대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표원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AI를 관련 산업에 적용하기 위해 산업별 AI 응용기술 전문가 간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표준화 대응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승우 국표원장은 “국표원은 내년 초까지 AI산업 표준화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겠다”며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국내 산업계 AI 전문가 표준참여를 확대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표>ISO/IEC JTC1 SC42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

자료: 국가기술표준원

세계는 지금 AI 표준전쟁…"AI 응용 산업 국제표준 주도해야"


제주=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