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난 5년 동안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분야 국제표준 제정작업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AI 관련) 5개 작업반(WG)과 연관해서 활발히 활동을 벌입니다. 다만 한국 쪽에서도 신규 제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우창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의 AI 국제표준화 활동에 대해 이 같이 평했다. AI 국제표준 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국제표준화기구(ISO)·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합동기술위원회(JTC)1 분과위원회(SC)42에 꾸준하게 활동을 벌이지만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제기하는 의제는 미흡하다는 판단이다.
우 수석연구원은 1990년 NIST에 입사했다. 이후 29년 간 NIST에서 일하고 있다. 국제표준 제정 활동은 1995년 시작했다. 국제인터넷표준화기구(IETF),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 등 국제기구 활동에도 참여했다. 현재는 AI 국제표준 중 빅데이터 분야를 담당하는 ISO·IEC JTC1 SC42 WG2 의장으로도 일한다.
미국은 빅데이터 분야 AI 국제표준에서 앞서가고 있다. 빅데이터 분야에서 미국 NIST가 주도해 독자적인 빅데이터 아키텍처를 구축했다. 구글, 페이스북,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민간 기업에서도 AI 국제표준에 관심이 많다.
내년 ISO·IEC JTC1 SC42 WG2는 미국 NIST 주도로 국제표준 제정 작업 진척이 빠르다. 정보 기술 분야에서 빅데이터 참조 아키텍처 중 참조 아키텍처는 이미 최종국제표준안(FDIS) 단계에 접어들었다. 빅데이터 참조 아키텍처 중 프레임워크와 응용 프로그램 프로세스 분야도 위원회원안(CD) 단계에 와 있다. CD 단계는 국제표준안(DIS) 제정 전 단계로 표준 내용은 사실상 확정됐다.
우 수석연구원은 내년 AI 빅데이터 국제표준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ISO·IEC JTC1 SC42 WG2에 참여하는 정회원(P멤버) 국가는 지난 10월 도쿄에서 열린 제4차 국제표준 회의에서 자문반(AG) 2개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이 중 하나는 우리나라 조영임 가천대 교수가 참여한다. 또 현재 AWI(Approved Working Item) 단계에 있는 AI 공정관리(Process management) 표준 구축 작업도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 4월 파리에서 열리는 5차 국제표준화회의에서 자문반을 설립할 예정”이라며 “빅데이터 품질관리와 AI 데이터 국제표준화 작업도 진척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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