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유럽 1위 전기차 '조에' 한국서 2만대 판다

유럽 전기차 판매량(누적) 1위인 '조에(Zoe)'가 내년 1분기 국내 출시된다. 르노삼성은 내년에만 조에 2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판매 가격이 장거리형 전기차로는 유일하게 3000만원 대가 유력하다.

르노 전기차 조에(ZOE).
르노 전기차 조에(ZOE).

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가 르노 본사로부터 조에 신형 2만대를 확보했다. 우리 정부가 내년에 계획한 전기차 보급 물량은 최대 10만대로 시장점유율 20%가 목표인 셈이다.

조에 판매가격은 르노삼성의 구형 전기차 'SM3 Z.E.'와 비슷한 3000만원 후반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기아차 '니로EV', '쏘울EV' 한국지엠 볼트(Bolt) 모두 4000만원 중후반 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경쟁력이 높다. 조에는 내년에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으면 지역에 따라 최대 2000만원 후반대 구매도 가능할 전망이다.

르노 전기차 조에(ZOE) 실내.
르노 전기차 조에(ZOE) 실내.

조에가 출시되면 르노삼성차도 현대차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의 동등한 전기차 시장 경쟁이 가능하게 된다. 르노삼성은 2014년에 출시한 'SM3 Z.E.' 이후 신차 전기차가 없었다.

LG화학의 52㎾h급 배터리를 장착한 조에는 지난 9월 유럽에서 실도로 주행 측정 방식(WLTP) 테스트로 395km의 주행 거리를 인증 받았다. WLTP기준이 국내 주행 평가보다 20% 가량 더 많이 나오는 것을 감안해도 국내 주행거리는 300㎞를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르노 전기차 조에(ZOE) 실내.
르노 전기차 조에(ZOE) 실내.

또한 조에는 자체 충전 규격(AC 3상)을 우리 정부가 정한 국제 충전 표준 규격 중 하나인 '콤보1'으로 바꿔서 출시한다. 르노가 2013년부터 지켜온 자체 충전규격을 바꿨다. 이에 국내 충전인프라 접근성도 이전보다 좋아진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내년 초 '조에'의 한국 판매를 계획 중이지만 물량이나 가격은 확인할 수 없다”며 “유럽에서 검증된 조에는 장거리형에다 가격경쟁력과 한국형 충전방식까지 채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조에'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유럽산 전기차 최초로 누적 판매량 20만대를 돌파했다. 2012년부터 프랑스 플 린스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해, 2018년 10만대 생산을 넘어선지 약 1년여 만이다.

르노 전기차 조에(ZOE) 충전구.
르노 전기차 조에(ZOE) 충전구.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