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이 일본산 석탄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서부발전은 쌍용양회와 태안화력 석탄재 5만4000톤을 시멘트 원료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분이 포함된 석탄재는 시멘트 원료로 사용하기 어렵다. 발전사 회처리장에 매립돼 있던 석탄재는 설비 특성상 수분 포함이 불가피, 국내 시멘트 업체들이 발전사에서 생산된 석탄재를 사용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존재했다.
이에 서부발전과 쌍용양회는 수차례에 걸친 적용시험과 논의를 거쳐 태안발전본부 9·10호기에서 발생되는 건식 저회를 시멘트 원료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탈(脫) 일본산 석탄재' 첫 성과다. 지난해 국내 시멘트 업체가 사용한 석탄재는 315만톤이며, 이 중 128만톤을 일본에서 수입했을 만큼 의존도가 높았다.
이번 공급물량은 5만4000톤으로 지난해 쌍용양회 총 수입물량인 47만톤의 12%에 해당한다. 추후 다른 발전사도 건식 저회를 국내 시멘트 업체에 공급하면 점진적으로 일본산 석탄재 수입대체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8월부터 환경부가 주관해 시행하고 있는 '일본산 석탄재 수입 제로화'를 위한 민·관 협의체 첫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