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는 우리나라 정부, 기업과 함께 감염병 확산 방지시스템을 구축하고 스마트업무 환경을 도입하는 등 사회 전반에 변화를 만들었다.
케냐와 한국은 2016년 전자정부 업무협력(MOU)을 체결하고 2017년 전자정부 협력센터를 설립했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10억원가량을 투입, 케냐정부 본격적 전자정부 서비스 제공에 주력했다.
대표 협력사례는 케냐와 우리나라 정부, 기업이 함께 추진한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다.
양국은 2018년 감염병 확산방지 서비스를 전자정부협력센터 사업에 포함, 시스템 구축을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 ODA 사업으로 추진했다. 양국 정부와 양국을 대표하는 KT, 사파리콤 통신사가 함께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양국 정부와 기업은 통신사 모바일 빅데이터를 분석해 감염병 정보 실시간 중앙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우리나라와 KT는 시스템 구축 시 필요한 빅데이터 기술 역량과 컨설팅, 전문 인력 파견을 지원했다. 서비스는 통신사 접속정보와 로밍정보를 활용해 감염병 발생 정보와 감염병 위험지역에 여행 중인 국민에게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케냐정부는 수집된 국민 감염병 노출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케냐 감염병 예방정책에 활용한다.
협력센터 관계자는 “정부가 확보한 협력 네트워크를 기업에 제공해 기업 사업 기회를 창출, 주요 민관 협력 사례를 만들었다”면서 “케냐 시스템 구축 사례를 기반으로 주변 아프리카 국가에 사업 확대하는 등 지속가능 사업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협력센터는 케냐 정부 스마트 업무 환경 '이-오피스(E-offfice)' 시스템 구축을 지원했다. 전자결재 등 업무가 자동화 돼 페이퍼리스 등 다양한 효과를 거뒀다. 케냐 협력센터 관계자는 “업무 추진 과정에 파견된 한국 정부, 기업 관계자 전문성 덕분에 사업을 문제없이 준비, 실행했다”면서 “프로젝트 관리, 일정계획 수립, 프로젝트 절차 등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노하우도 전수 받아 체계적 전자정부 시스템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올해까지 인도네시아, 페루, 케냐 등 3개국 협력센터 지원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네 군데 센터를 신규 개소한다. 다음달 우즈베키스탄을 시작으로 세르비아, 튀니지, 파라과이 등 전자정부 협력이 필요한 주요국에서 앞으로 3년간 센터를 운영한다. 이번 신규 센터 선정 과정에 세계 다수 국가에서 협력을 요청하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최장혁 행안부 전자정부국장은 “전자정부협력센터 운영은 그간 전자정부 분야 양국 간 협력거점으로서 선도적인 사례가 된 것으로 많은 호평을 받는다”면서 “내년 운영될 4개 신규 전자정부협력센터 협력국도 세계 최고 수준 한국 전자정부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협력사업으로 협력국 전자정부 수준이 향상되고 정부 간 신뢰가 쌓이면 우리나라 전자정부 기업의 해외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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