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기미란 교수가 아시아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자궁 근종절제술 1000례를 달성했다. 2009년 4월 시작해 10년 동안에 이뤄낸 성과다. 1000명 환자에게서 4493개 자궁근종을 절제했다. 1000명 환자 모두 자궁을 재건해 가임력을 보존했다.
로봇수술 도중 개복수술로 전환된 경우는 단 1건도 없었다.
자궁근종은 여성에게 발생하는 흔한 양성종양이다. 난임 원인이 될 수 있다.
자궁근종 제거 시 수술 방법은 근종 크기, 개수 및 위치에 따라 개복수술, 복강경 수술, 로봇 수술 중에서 결정하게 된다. 미혼 여성이나 임신을 원하는 여성일 경우 근종 제거 후 가임 능력을 잘 보존하기 위해 자궁을 정교하게 재건하기 위한 섬세한 수술기법(술기)이 요구된다.
김미란 교수는 많은 근종을 제거하면서도 수술 후 유착을 최소화해 자궁과 난소 기능을 지키는 데 국내서 독보적 술기를 자랑한다. 근종 개수가 많고 크기나 위치가 복강경으로 수술하기 어려워 개복수술이 필요한 경우까지도 로봇 수술을 적용해 환자 가임력을 보존한다.
2010년부터 국내 대학병원 최초로 환자 맞춤형 자궁근종 센터를 개소해 현재까지 센터장을 맡아왔다. 2월에는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자궁근종연구회에서 '자궁근종' 전문 학술도서를 발간했다. 산부인과로봇학회(SKRGS)에서 신임 회장으로 취임, 국내 자궁근종 치료와 연구를 최선봉에서 이끌고 있다.
김 교수는 “자궁근종 발병은 여러 연구에서 분만력과 반비례 관계에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저출산 시대 가임기 여성 자궁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은 사회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