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1원부터 최대 10만원까지 쉽고 재미있게 자투리 금액을 모을 수 있는 '저금통'을 선보였다. 카카오뱅크 고객 예금 계좌에서 자동으로 돈이 빠져나가고 매달 5일에만 잔액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카카오뱅크는 10일 서울 용산구 KDB생명타워 카카오뱅크 서울 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액, 자동, 재미 요소를 결합한 '카카오뱅크 저금통' 출시 소식을 알렸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안드로이드와 iOS 운용체계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김기성 카카오뱅크 채널파트 TF장은 “다른 은행의 소액저축 서비스와 달리 금액은 가볍고 규칙은 단순하게 만들었다”며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매일매일 알아서 자동으로 쌓이고, 모으는 과정 자체에 재미를 주는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돼지저금통 배를 가르기 전에는 금액을 알 수 없는 것처럼 카카오뱅크 저금통도 '엿보기' 기능을 통해서만 잔액을 가늠할 수 있다. 매달 5일 앱에서 활성화된 '엿보기'를 누르면 잔액에 상당하는 상품을 대신 보여준다. 금액을 명시하지 않고 4000∼5000원이면 아메리카노, 9만5000∼10만원이면 제주 항공권 이미지를 나타내는 식이다. 모은 금액을 카카오톡 친구에게 자랑하는 것도 가능하다.
주중 1원부터 999원까지 밤 12시에 연결계좌에 남아 있는 동전이 있으면 다음날 오전 자동 저금된다. 공과금, 전기요금 등 다른 계좌에서 빠져나가야하는 금액이 우선시되도록 이체 시간을 오전으로 정했다는 게 카카오뱅크 측 설명이다.
저금통에 채울 수 있는 금액은 최대 10만원이다. 10만원을 채웠을 경우 '저금통 비우기' 기능이 활성화된다.
카카오뱅크 입출금 계좌를 보유한 고객 1인당 하나만 개설할 수 있다. 금리는 연 2.00%로, 다른 입출금 계좌처럼 중간에 해지해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와도 연동 가능하다. 공유자금인 '모임통장'과는 연결이 불가능하다.
김 TF장은 “현재는 '동전 모으기'만 가능하지만 내년 상반기 중 새로운 규칙을 더해 상품이 주는 재미를 키우겠다”며 “23일까지 저금통 개설 고객 대상으로 축하금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