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 국내 AI데이터 시장, 모두가 함께 뛴다

인공지능(AI)은 글로벌 영역에서 조명 받는 대표 4차 산업이다. 국내 업계는 후발주자로, AI 데이터 수집 분석을 토대로 한 다각적인 딥러닝으로 산업 영역을 확대하며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국내 AI 데이터 산업은 AI 발전의 핵심 초석으로 불리며, 정부 및 기관은 물론 기업과 개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파급효과를 일으키며 차세대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번 엔터테인&에서는 주체별 AI 데이터 행보를 기반으로 국내 AI 발전 방향을 살펴본다.

◇정부, 정책적 접근 등 거시적 노력

사진=전자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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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정부기관을 주체로 하는 국내 AI 산업은 데이터3법 개정의 발의와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등 스타트업 육성과 함께, 5년간 7조8000억원 투자를 계획한 '데이터 경제 활성화' 정책 속에서 성장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에 비해 투자규모 자체는 크게 밑도는 상황이지만, 인프라나 알고리즘 고도화와는 별도로 공공데이터 개방과 함께 '데이터 바우처' 사업 형태로 펼쳐지는 정부 공공기관 AI 데이터 산업투자는 실효성 확인과 함께 점차 확대되며 발전 속도를 더하고 있다.

사진=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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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 분야 대표기업으로 꼽히는 크라우드웍스(Crowdworks)는 미래창조과학기술부 산하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데이터 바우처 사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업의 기술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AI 데이터 공급 역할을 맡으며, 국내 인공지능 산업의 고도화와 함께 대중과 산업의 직접적인 연계를 촉진하는 등 신 산업분야인 '데이터 산업' 토대를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전자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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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공공데이터 기반 창업생태계 조성 등 자체 움직임뿐만 아니라 AI 데이터 기업을 허브로 각 기업들의 AI 고도화에 필요한 데이터 수급을 지원하는 등 오는 2023년을 목표로 한 30조원 규모의 국내 데이터시장 달성을 위한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AI 데이터기업 중심 대·중소·벤처협력 다각화

기업 단위로 펼쳐지는 국내 AI 시장 발전은 아마존·구글·알리바바 등 IT 대기업 중심으로 진행되는 글로벌 영역과는 달리 대·중소·스타트업 등 다양한 형태의 기업들이 협력하는 형태로 펼쳐진다.

사진=크라우드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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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데이터 생성흐름이 최상위로 꼽히는 국내 IT 환경 속에서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AI 데이터 기업이 등장하면서, 개별기업이 가진 한정된 범위의 빅데이터 기초로 시작되던 인공지능 서비스가 한층 더 폭넓은 범위에서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사진=크라우드웍스 제공
사진=크라우드웍스 제공

AI 데이터 기업 크라우드웍스는 음성·영상·사진·문자 등 전 분야에 걸친 500여개 프로젝트를 통해 수집된 3300만건 이상의 AI 데이터를 토대로, 대기업·연구기관·스타트업 등 80여기업과 협업하며 국내 AI 기술 영역을 발전시키고 있다.

사진=머니브레인 공식페이지 캡처
사진=머니브레인 공식페이지 캡처

머니브레인은 농협은행·신한은행·삼천리도시가스 등 기업·공공기관 챗봇을 운영 중인 대화형 인공지능 기업으로서, 크라우드웍스의 AI 데이터를 토대로 실시간 대응의 활용폭을 늘림으로서 그 저력을 새롭게 드러내고 있다. 마인즈랩은 기업·기관 등은 물론 소상공인, 일반이용자까지 원하는 곳에 빠르고 쉽게 쓸 수 있는 AI라는 지향점을 지닌 AI 플랫폼 '마음AI'를 제공하는 벤처기업으로, 음성·언어·사고·시각 등 우수한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엔진 기반의 딥러닝에 크라우드웍스의 AI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기술수준과 파급범위, 정확도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등 국내 인공지능 분야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마인즈랩 공식페이지 캡처
사진=마인즈랩 공식페이지 캡처

머니브레인 관계자는 “딥러닝 기술을 이용한 음성과 영상 합성 기술 개발을 위해, 크라우드웍스를 통해 다량의 데이터를 정확하게 가공할 수 있었다”면서 “이로 인해 당사 기술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기업 협력에 기초한 국내 인공지능 시장의 모습은 챗봇 등 상담채널을 시작으로 개별 AI 애플리케이션(앱), O2O플랫폼 맞춤서비스 등에 이어 최근에는 고객 분석에 따른 사업안정화와 창업 등의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여기에 크라우드웍스를 중심으로 에이모(AIMMO), 딥내추럴(DeepNatural), 셀렉트스타(Select Star) 등이 연합을 구축하는 등 AI 데이터 업계 발전도 두드러지며 산업적 성숙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사진=크라우드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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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AI 시장서 능동적 역할 자임

국내 인공지능 시장에서 개인도 최근 들어 역할이 커지고 있다. 단순히 기업 인공지능 서비스를 활용하는 수동적 존재였던 개인은 아마존 AMT(Amazon Mechanical Turk)와 피규어 에잇(Figure Eight, 구 Crowd Flower), Mighty AI 등을 벤치마킹한 국내 AI 데이터기업들의 출현과 함께 인공지능 고도화에 필요한 음성·영상·문자·영상 등의 AI 데이터를 직접 제공하는 프로젝트 주체로서 능동적인 모습을 보인다.

사진=크라우드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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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몇 년 전부터 화두가 된 '워라밸(Work&Life Balance)'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형태의 근로방식을 고민하는 욕구와 유연근무제 등의 제도 흐름과 함께 인공지능 프로젝트 작업에 관심도 높아지면서, AI 시장에서의 개인 역할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실제 AI 데이터 기업 크라우드웍스는 개인 경향을 잘 보여주는 사례기업으로 손꼽힌다. 야구하는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위해 회사를 그만 둔 크라우드웍스 개인 작업자 김 모 씨는 지난해 12월 크라우드웍스를 알게 되면서 틈틈이 데이터 수집·가공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크라우드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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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모 씨는 “언제나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며 아침부터 밤까지 틈틈이 데이터 수집과 가공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면서 “아직은 반복적인 일이 많지만 적성에도 맞고, 열심히 일한 부분을 인정받고 더 많은 일거리도 생겨 보람을 느낀다. 회사 다닐 때 보다 나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AI 시장에서 개인의 활약은 워라밸 문화의 정착과 함께 손톱·얼굴 등 증강현실(AR) 피팅, 동영상 어절추출 등 패션 엔터테인먼트, 일본어 OCR·동물 홍채인식 등 산업 전반에서 필요한 AI 데이터 수급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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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업계 관계자는 “국내 AI 산업은 IT 대기업 중심으로 움직이는 글로벌 단위와 달리 정부와 기업, 개인 등 다각적인 주체의 활약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며 “데이터3법 계류나 글로벌 대비 소규모인 투자자본 등으로 국내 AI 발전이 조금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데이터 흐름이 빠른 IT강국으로서 국내 환경과 함께 이를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AI 데이터기업 탄생과 함께 패션·뷰티·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차량 자율주행·의료 등 AI 시장에서 국내 경쟁력을 보다 확고히 하는 데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