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이 내년 반등하고 2021년에는 반도체 초호황기를 누린 2018년을 넘어선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내년 반도체 장비 매출이 올해보다 5.5% 증가한 608억달러로 성장하고 2021년에는 668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11일 전망했다. 주요 반도체 제조사가 파운드리와 시스템반도체 생산을 위해 10나노 이하 장비 투자를 확대하는 게 매출 성장을 이끈다고 내다봤다.
올해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8년(664억달러)보다 10.5% 하락한 576억달러로 집계했다.
SEMI에 따르면 각 반도체 장비 분야별 매출이 모두 하락했다. 웨이퍼 가공, 팹 설비, 마스크 장비 등을 포함한 웨이퍼 팹 장비는 작년보다 9% 하락한 499억달러를 형성했다. 조립·패키징 장비는 26.1% 줄어든 29억달러, 반도체 테스트 장비는 14% 하락한 48억달러로 각각 집계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대만이 올해 55.3% 성장해 한국을 제치고 세계서 가장 큰 장비 시장으로 도약한다고 봤다. 북미가 33.6% 성장해 뒤를 잇는다고 예상했다.
중국은 2년 연속 2위 규모 장비 시장을 형성하고 한국은 투자가 줄어 3위를 기록한다고 전망했다.
SEMI는 첨단 로직 반도체와 파운드리 투자, 중국의 신규 프로젝트, 메모리 투자가 내년 장비 시장 회복을 이끈다고 예상했다. 내년 장비 매출액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곳은 유럽 지역으로 45.9%가 증가한 33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봤다. 대만은 156억달러 매출액을 기록해 2년 연속 최대 규모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149억달러, 한국은 103억달러 매출액을 달성한다고 전망했다. 내년에 세계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무역 갈등이 완화되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2021년에는 모든 반도체 장비 판매 분야가 성장하고 메모리 소비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160억달러로 1위에 올라서고 한국 2위, 대만 3위로 예상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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