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PU가 탑재된 제품을 뜻하는 '인텔 인사이드'처럼 국내 기업이 만든 전원공급장치가 인텔 서버 중요 부품으로 채택돼 눈길을 끌고 있다.
솔루엠은 인텔이 출시한 최신 서버에 자사 전원 제품이 적용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서버는 인텔이 직접 만든 것으로, 3분기부터 솔루엠 전원공급장치가 단독 납품되고 있다.
솔루엠이 인텔과 거래한 건 2012년부터다. 솔루엠은 2015년 삼성전기에서 분사돼 설립됐다.
인텔은 주로 HP나 델과 같은 서버 제조사에 CPU를 공급하지만 자체 서버도 만든다. 서버를 알아야 CPU도 잘 만들 수 있어서다.
솔루엠은 인텔 수주를 늘리고 있다. 올해 서버 전원공급장치로 600만달러(약 71억원) 매출 달성이 전망되는데, 내년은 두 배 늘어난 1200만달러가 예상된다.
서버는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이다. 기업, 연구소, 공공기관 핵심 업무에 활용되기 때문에 고장이나 사고 없이 일관된 성능을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서버 구동에 필수인 안정적 전원 공급과 안전성이 담보돼야 한다. 솔루엠은 기본 성능은 물론 고효율·고밀도 제품 개발로 인텔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솔루엠 관계자는 “전력 절감 효과를 강조하고 시스템 확장을 용이하게 한 점이 인텔 수주에 주효했던 것 같다”며 “인텔에서 내년 출시 예정인 새로운 대용량 서버 시스템에 적용될 파워 제품도 개발 중에 있다”고 전했다.
회사는 현재 업계 최고 전력밀도인 69W/in3를 뛰어넘는 79W/in3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인텔 서버를 레퍼런스 삼아 다른 서버 제조사로 영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2015년 설립된 솔루엠은 TV·스마트폰용 파워 제품과 영상보드, 튜너 등을 생산 중이다. 삼성전자가 주 고객사로 전자가격표시기(ESL)와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