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사전 연구 포함해서 4년이 걸렸습니다. 삼성웰스토리와 실증연구를 진행해 3년 내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박재연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환경자원융합센터장은 기술 상용화를 자신했다. 해양생물 배양에 기술력을 갖췄다는 방증이다.
박재연 센터장은 해양와편모조류 원생동물 먹이에 주목했다. 유산균이나 이스트를 먹고 사는 생물에 요구르트, 밥 등으로 배양했다. 테스트에 기반해 구내식당 음식물쓰레기까지 먹이 범위를 넓혔다.
박 센터장은 “보통 바다생물이 3~3.5% 소금물에서 자라는데 미생물은 0.5~10% 농도에서도 성장이 가능하다”면서 “음식물이 들어와서 희석되거나 진해져도 성장에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단세포 생물이라 오염물질을 발생하지 않고 분열한다. 일반적으로 먹이던 먹이보다 성장속도도 5배 빨랐다. 10~30도 온도에서 성장하는데 문제가 없다. 물리적인 환경에 강한 생물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지난 9월 삼성웰스토리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올해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급식잔반을 돼지 사료로 주는 게 금지됐다. 급식업체는 톤당 20만원 추가 처리비용이 발생했다. 실증연구를 통해 3년 내 상용화를 계획한다.
그는 “발효처리 방식보다 처리기간을 3분의 1정도 단축했다”면서 “폐수처리까지 30~45일 걸리던 기간을 7일로 줄였다”고 밝혔다. 또 “학교급식시설, 병원 등 200명 이상 급식장에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센터는 유기성폐기물 처리 기술로 특허 등록했다. 원생생물이 쓰레기를 먹고 바이오디젤까지 생산 가능하다. 경제성이 떨어져 물고기 사료에 섞어 성장률을 높이는 결과를 냈다. 향후 어사료 첨가물로 사용하는 방법을 구상 중이다.
박 센터장은 “해양생물에 인체에 해가 되는 물질이 없다”면서 “포함된 기름에 오메가3 성분이 30%로 항염작용하는 신물질도 나왔다”고 말했다.
센터는 해양생물 생태에 대해 연구하고 응용한다. 미세조류를 이용한 이산화탄소 저감, 원생생물을 이용한 음식물쓰레기 처리, 해양에서 나오는 아열대 독성 생물연구 등을 해왔다.
그는 자원의 보고인 바다에 대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한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에 밀려 있지만 식량과 환경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박재연 센터장은 “미세먼지 저감이나 아프리카 돼지열병처럼 이슈가 됐을 때 반짝 관심이 높아지는게 사실”이라면서 “생물이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니 단기성과가 아닌 긴 안목으로 지켜봐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 사진=김동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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