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사회적책임 등 비재무적 정보 공시 자율에 맡겨야"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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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책임과 같이 기업의 비재무적 정보 공시를 의무화하자는 움직임을 우려하는 의견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1일 기업 비재무적 정보공시가 재무성과 및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ESG(환경(Environmental),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비재무적 정보 공시는 법제화하기보다는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경연 김윤경 기업연구실장은 “ESG 공시를 법제화해도 근본적 변화 없이 공시항목 증가 방법으로 눈가리기식 회피가 가능하므로 기업 내부 필요성에 의한 변화를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자본조달, 글로벌 경쟁기업과의 비교 등 시장 변화를 통해 우리 기업이 자율적으로 공시 방법과 내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연은 ESG 공시가 기업 재무성과와 시장가치에 유의한 결과를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종합, 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의 모든 항목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경연은 “비재무적 정보 공시가 무의미하다고 해석할 수 없지만 반대로 공시 확대 또는 의무화 정책 역시 의미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경연은 지배구조 공시가 수익성 지표인 자산수익률(ROA)에 유일하게 음의 관계를 보였다고 했다. 지배구조 공시 수준이 기업 비용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한경연은 중국에서 ESG 공시의무화가 배당 감소 등 주주 가치 감소로 이어졌다는 연구도 있다고 전했다.

한경연은 블룸버그 지표를 분석에 이용했다. 블룸버그가 정보를 제공하는 한국의 비금융 상장사는 2007년 36개에서 현재 90개로 늘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