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동갑내기 중진인 원혜영(5선), 백재현(3선) 의원이 11일 나란히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두 의원은 이날 오후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원 의원은 “이제 소임을 다하지만, 뜻을 같이한 동료 정치인들이 그 소임을 대신해 줄 것이라 믿는다”며 “후배 세대가 더 큰 책임감과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나이 칠십에 시작하는 새로운 인생은 주변을 돌아보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백 의원은 “30여년동안 지방분권 실현을 외쳐오며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꿈과 함께 많은 일과 성과가 있었다”며 1991년부터 시작한 정치 인생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또 “선진국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남북 화해의 길, 후진적 정치시스템 개선 등의 숙제가 남았다”고 조언했다.
원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 민주통합당 초대 당 대표 등을 지냈었다. 백 의원은 민주당 정책위의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중진 의원이다.
두 중진의원의 불출마 발표로 정계에선 여권 중진들의 용퇴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앞서 불출마 뜻을 밝힌 의원들이 앞서 있었지만, 중진급은 없었다. 총선을 앞두고 중진 의원의 공식불출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해찬 대표는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켜오신 두 중진 의원님께서 후배들을 위해 명예로운 결단을 해 주었다”며 “앞으로도 민주당과 민주진보진영, 그리고 국가과 국민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리라 생각하며, 다시 한번 두 중진 의원님들의 결단에 감사와 아쉬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