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대표 세단 'K5'가 강렬한 이미지와 최고 첨단 기능을 갖추고 새로운 모델로 출시됐다. 이미 사전 예약 21일 만에 1만6000대를 돌파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아차는 12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3세대 'K5'를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4년 만에 출시된 3세대 K5는 기아차가 '얼굴'이라고 내세우는 모델이다. 과감한 변신을 시도한 전면부와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잘빠진 디자인이 돋보인다.
차체를 키워 실내 공간이 넓어졌고 각종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과 공기 청정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기능이 추가돼 안전·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차와 운전자가 능동적으로 교감하는 국산차 최고 수준의 첨단 '상호 작용형 기술(인터랙티브 기술)'을 적용한 게 주효했다.
이용민 국내마케팅실장(상무)은 “사전예약 고객 가운데 30대가 53%를 차지하는 등 젊은 층의 압도적인 호응과 지지를 받고 있다”며 “내년부터 연간 7만대 이상 판매를 달성해 중형세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강조했다.
3세대 K5는 지난달 사전 예약 실시 후 21일 동안 1만6000대 넘게 계약이 이뤄져 기아차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연간 판매 목표는 7만대다.
특히 이번 기록은 기아차 모델 중 최단 기간에 진행된 것으로 8세대 쏘나타 사전계약 기록인 5일 1만203대보다도 하루 빨랐다. 쏘나타를 제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신형 K5 가격은 가솔린 2.0 모델 2351만원, 가솔린 1.6 터보 2430만원, LPi 2.0 2636만원, LPi 2.0 렌터카 290만원, 하이브리드 2.0 2749만원부터 시작한다. 휠베이스(바퀴간거리)가 50㎜, 전폭이 25㎜ 늘어나 동급 최대 수준의 공간을 확보했다. 여기에 전고(높이)는 20㎜ 낮아져 스포츠카 모습을 갖췄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3세대 K5는 보다 압도적인 디자인과 더 혁신적인 상품성으로 고객의 사랑에 보답하고 기아차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5는 인공지능(AI)서버를 활용해 음성 인식 차량 제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운전자가 “에어컨 켜줘”, “앞 좌석 창문 열어줘” 같은 직관적인 명령뿐 아니라 “시원하게 해줘”, “따뜻하게 해줘” 같은 요구에도 반응한다. 또 창문·스티어링 휠 열선·시트 열선 및 통풍· 뒷유리 열선 등도 음성 제어가 가능하다.
K5의 음성인식 기술은 카카오에서 최근 분사한 카카오 엔터프라이즈가 맡았다.
김병학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수석부사장은 “K5는 카카오의 AI기술이 집약된 다양한 카카오i 엔진을 활용, 고도화된 음성인식 기능을 갖췄다”며 “기존에 정해진 단어를 통한 차량 제어뿐 아니라, 보다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명령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 센서가 포함된 공기 청정 시스템도 기아차 최초로 장착됐다. 실내 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4단계(좋음·보통·나쁨·매우 나쁨)로 공조창에 표시하고 나쁨이나 매우 나쁨일 경우 고성능 콤비 필터를 자동으로 작동시킨다.
여기에 디지털 키, 주행영상기록장치(빌트인 캠), 개인화 프로필,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다양한 첨단 편의 사양도 대거 적용됐다.
디지털 키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 출입 및 시동을 가능하게 해줘 최대 4명까지 키 없이도 차량을 공유할 수 있게 해주며 주행영상기록장치는 룸미러 뒤쪽에 설치돼 운전자 시야를 가리지 않고 주행 중 녹화 기능까지 제공한다.
【표】'3세대 K5' 제원표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