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TI시험연구원이 내년 '전자섬유(e-textile)' 시험방법에 관한 국제표준 제정에 속도를 낸다. 전자섬유 시료를 훼손하지 않고 내구성을 측정하는 시험방법과 다양한 환경변화에서 착용성을 평가하는 전기저항 측정방법 국제표준 제정을 주도한다. 해당 시험방법이 우리나라 국제표준으로 제정되면 커지는 전자섬유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전망이다.
FITI시험연구원은 내년 3월 '전도성 원단에 대하여 비접촉 면저항 측정방법'을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표준 위원회승인(CD) 단계 표준으로 제안한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표준은 지난 10월 국제표준 제정 첫 단계인 신규작업항목제안(NP) 단계를 통과했다. FITI시험연구원은 내년 3월 CD 단계표준으로 제안하고 이후 국제회의에 참석해 관련 표준 제정 속도를 높인다. CD는 국제표준안(DIS) 제정 전 단계로 CD 단계를 통과하면 우리나라가 해당 표준에서 주도권을 쥐게 된다. FITI시험연구원은 국제표준 제안 단계에서 발행 단계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기술 컨설턴트 역할을 수행한다.
해당 표준은 ISO 기술위원회(TC)38 작업반(WG)32에서 FITI시험연구원 소재부품신뢰성연구팀이 주도해 개발하고 있다. 섬유가 갖춘 균질하지 않은 전기 특성을 정량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전자섬유를 애플리케이션(앱)에 적용하기 위해 최종 응용분야에서 요구되는 전기 특성 평가 기준을 담는다.
FITI시험연구원 관계자는 “우리 연구원이 제안한 시험방법을 활용하면 전도성 물질이 닿았을때 전류 흐름 저항값을 측정해 내구성을 판단하고 시료가 불균질한지도 판별할 수 있다”며 “시료를 파괴하지 않고 내구성 등 품질을 측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자섬유는 외부 환경이나 자극을 인식해 적절히 반응하는 섬유제품을 말한다. 용어 정의·기능 등에 대한 국제표준 제정작업이 활발하기 이뤄지고 있다. 섬유에 전도 성질을 포함하기 때문에 기능성과 안전성이 중요하다. 때문에 객관적 시험방법이 산업 생태계 근간을 이룰 것으로 점쳐진다. 국제표준 제정으로 시장 선점시 파급효과가 클 전망이다.
FITI시험연구원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TC124 WG2에 전자섬유를 실제 착용했을 때 전기 특성 변화를 보는 시험방법 국제표준 제정작업도 주도한다. 해당 시험방법은 전자섬유를 실제 착용했을 때 다양한 환경 변화에서 기능·신뢰·착용성 등 객관적 평가방법을 담았다. 이 표준은 최종국제표준안이 나오기 직전 단계인 투표용위원회원안(CDV) 단계까지 접어들었다.
FITI시험연구원은 최신 전자섬유 시험설비를 국제표준 제정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전도성 물질로 만들어진 면의 비접촉 면저항을 측정하는 '비접촉식 전기저항 측정장비' △전도성 섬유 면저항을 스캐닝해 세부 분포·균일성을 확인하는 '비접촉 자동 매핑 면저항 측정기' △전자파 차폐·흡수 소재를 평가하는 '전자파 차폐효율 시험기' 등을 활용해 객관적인 시험평가 방법을 마련한다. 또 블랙야크 등 국내 기업과 함께 시장에 밀착한 국제표준을 만들고 있다.
전제구 FITI시험연구원장은 “FITI시험연구원은 국내 기업과 연계해 국제표준을 개발하고 세계 표준 개발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 한다”며 “고객이 제품 신기술을 도입할 때 객관적인 성능 평가를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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