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부친 정재은 명예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30만주를 처분했다.
12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정유경 총괄사장이 보유 중이던 주식 30만주(지분율 4.2%)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처분단가는 22만1510원으로, 매각금액은 664억5300만원에 달한다.
이번 매각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 2대 주주인 정 총괄사장의 지분율은 기존 19.34%에서 15.14%로 낮아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패션 관련 사업을 하는 신세계 자회사로 최대주주는 지분 45.76%를 보유한 신세계다.
이번 주식 매각은 앞서 정 명예회장으로부터 넘겨받은 주식 150만주에 대한 증여세 마련을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주식 매각은 지난해 4월 증여로 인한 증여세 납부 목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괄사장은 지난해 7월에도 정재은 명예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주식 150만주 중 15만주를 매각해 266억4000만원을 마련한 바 있다. 증여세의 경우 30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50%의 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두 차례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 930억9300만원을 증여세 납부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증여 직후 21.44%에 달했던 정 총괄사장 개인 지분율은 15.14%로 낮아졌지만, 신세계를 포함한 특수관계자 지분이 여전히 60%가 넘어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배력 유지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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