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이 불가능한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산업과 대학이 연결될 때 새로운 아이디어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난 13일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18회 도전과 나눔 기업가정신 포럼에서 김우승 한양대 총장은 “대학이 급격한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산학협력을 통해 연결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국내 대학과 해외 주요 대학의 산학협력 성과 차이가 크다고 진단했다. 국내 대학 기술이전 수익을 모두 합쳐도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절반에 불과하다. 그는 “국내 418개 대학 전체의 기술이전 수익은 774억원이지만 미국은 프린스턴 대학 한 곳의 기술이전 수익만 1610억원에 달한다”고 비교했다.
김 총장은 학생의 적성을 알기 위해서도 산업과 대학 간의 연결고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생이 어렵게 노력해서 직장에 입사해도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 1년 만에 사직서를 쓰는 경우가 많다”며 “대학의 역할은 직업 교육하는 곳이 아니란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 학교에서 바로 나가는 곳이 사회이기 때문에 대학에서 직무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 넷플릭스,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은 이제 학위를 요구하지 않는다. 직무에 활용할 수 있는 스킬을 중요하게 여기는 추세”라며 김 총장은 대학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한양대는 산학연계 교육을 위해 문제해결중심교육 'IC-PBL'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의 프로젝트가 반영된 교과목을 가르친다. 실제 산업 현장의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수업 시나리오를 제작한다. 산업 관계자가 참여해 수업결과물을 평가한다.
김 총장은 “감성경험디자인 수업의 프로젝트를 예로 들자면 중국 관광객에 최적화된 매장 진열대에 대한 아이디어를 학생들이 제안했다”며 “국내 화장품 기업 대표가 창의적인 학생 아이디어에 감탄했으며, 아이디어가 채택된 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IC-PBL 교육을 통해 기업과 학생 모두 시너지효과를 얻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정부가 학생의 '행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교육부 장관을 역임한 문용린 대교문화재단 이사장은 “우리 사회는 경제성장에 집중하느라 가장 중요한 학생의 행복을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문 이사장은 “어릴 때 행복한 경험을 많이 해야 커서도 행복감을 자주 느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아이의 인생을 좌우하는 것은 국영수 공부보다 행복을 많이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