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형 미디어에 인공지능(AI)을 결합, 실감형 미디어를 넥스트 미디어 플랫폼 주역으로 만들겠습니다.”
박정호 KT IM사업담당 상무는 실감형 미디어가 단순히 콘텐츠와 서비스에 그치는 게 아니라, 플랫폼으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상무는 올해 슈퍼VR, 브라이트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KT 실감형미디어 사업 전략을 보여줬다.
박 상무는 실감형미디어 진화를 위한 핵심 과제로 '지능화'를 손꼽았다. KT는 내년 AI와 결합한 형태의 다양한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박 상무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기 자체가 능동형·대화형으로 거듭나 이용자에게 사용 여부, 충전 등을 제안할 수 있다”며 “빅데이터를 AI로 분석해 고객 취향에 적합한 콘텐츠를 추천하는 서비스 또한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이용자 간 또는 이용자와 콘텐츠 간 상호작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다. 박 상무는 “아바타를 활용해 강의나 중계를 함께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며 “음악방송에서 VR라이브 제공과 동시에 각 가수 방을 만들어 팬이 함께 음성 채팅을 하거나, 같은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토론을 하는 방식의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이 같은 실감형미디어 서비스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KT 실감형 미디어를 '오픈 플랫폼' 형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박 상무는 “현재는 콘텐츠를 슈퍼 VR에 탑재해 기기 의존성이 높지만 앞으로 KT 콘텐츠를 다른 곳에도 유통할 계획”이라며 “오큘러스, 스팀, 바이브 등 다른 VR 스토어에 등록해 다른 단말 이용자도 KT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실감형미디어 사업을 통해 다양한 기업(B2B)시장 진출도 타진할 예정이다. 박 상무는 “다양한 협력사와 제휴해 몰입형 서비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며 “과학, 역사 등 몰입 효과가 높은 교육 분야나 아파트 등 주거 환경을 AR로 볼 수 있는 부동산 및 청약 시장 등에 진출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말 라인업도 다양화한다. 현재 KT는 피코의 HMD(Head mounted display)를 통해 슈퍼VR을 제공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고객이 합리적 가격으로 양질의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국내외 업체와 논의 중이다.
박 상무는 “앞으로 미디어 서비스는 체험이 위주가 되는 만큼 AR, VR, 혼합현실(MR) 등이 핵심 서비스가 될 수밖에 없다”며 “미디어 사업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로 실감형 미디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