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은 지난 14일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택배 터미널에 화물 자동 분류장치 '휠소터(Wheel Sorter)'를 설치, 전국 173개 터미널에 분류 자동화 설비를 구축했다고 15일 밝혔다.
휠소터는 택배 상품에 부착된 송장 바코드를 ITS(Intelligent Scanner)로 빠르게 인식한 후 컨베이어벨트 곳곳에 설치된 소형 바퀴(휠)로 택배 상자를 배송 지역 별로 자동 분류하는 장비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6년 분류 자동화에 1227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지역별 물량, 입지 조건, 부지 상황 등을 종합 고려해 전국 173곳을 최종 선정, 휠소터를 설치했다.
휠소터 설치 이후 택배 터미널이 가동되는 오전 7시 택배기사들이 일렬로 서 있는 모습이 사라졌다. 일부 택배기사, 분류도우미가 조기 작업을 하고 대다수는 10시 이후 작업을 시작한다.
택배기사가 자리를 비워도 자동으로 작업이 이뤄지면서 기존 '1일 1배송'이 아닌 '1일 다회전 배송' 방식으로 전환됐다. 오전·오후로 나눠 배송함으로써 고객은 더 일찍 택배를 받는 혜택을 얻고 있다. 택배기사는 배송 효율성이 높아져 수입 증가, 작업시간 단축 등 효과를 받는다.
또 택배기사가 상품을 인수·분류하는데 드는 작업 강도와 시간이 50% 이상 줄어들었다. 과거에는 컨베이어 위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상자를 육안으로 살펴보며 송장 주소를 판별하고 손으로 직접 분류했다. 현재는 휠소터가 지역별로 자동 분류해 택배기사 앞까지 전달해주고, 택배기사는 배송순서 및 노하우에 따라 차량에 싣기만 하면 된다. 휠소터 설치 이전과 이후를 경험한 다수의 택배기사들에 따르면 작업 효율성은 약 2~4배 높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첨단기술이 곧 최고의 복지'라는 택배기사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과감히 투자해 휠소터를 성공적으로 설치·운용 중”이라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과 인프라를 모색하고 적극적 투자와 지원을 통해 더 나은 작업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