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업 샌드스퀘어는 자사가 개발한 온체인 임상시험 데이터 수집도구(이하 eCRF 시스템)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elecommunications Technology Association, 이하 TTA) 소프트웨어시험인증 연구소에서 수행한 검증 평가를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eCRF 시스템은 그동안 위조나 변조의 위험이 있었던 임상 시험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온체인으로 담아, 데이터의 신뢰성을 담보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임상 시험의 데이터는 일부의 누락이나 변조, 오류로도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위험도 높은 민감한 데이터로서 그 신뢰성이 매우 중요하다.
샌드스퀘어는 이번 eCRF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서울성모병원, 한양대와 협업하여 실제 환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베드를 진행했다. eCRF 시스템은 임상 시험 대상자들이 휴대 전화나 PC를 통해 직접 데이터를 입력하고, 입력된 데이터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관리한다.
블록체인 기술의 대표적인 특징은 정보가 기록되면 이를 임의로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없어, 기록 조작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샌드스퀘어의 블록체인 기반 eCRF 시스템을 이용하면, 임상 시험 데이터의 정합성 및 신뢰성을 제고하고 임상 시험 데이터의 관리 업무에 필요한 비용 역시 절감할 수 있다. 샌드스퀘어는 eCRF 시스템을 기반으로, 향후 블록체인 기반 임상 데이터 관리 분야를 선점해 글로벌 임상 데이터 관리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
TTA는 1988년에 설립된 법정 기관으로, 정보통신 기술의 표준 제정과 보급, 시험 인증 지원을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까지 1만5000여 건이 넘는 표준을 제정·보급해 국내 ICT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샌드스퀘어는 eCRF 시스템의 블록 확정 성능, 블록 참조 성능, 블록 용량 확장 성능, 외부 시스템 연동, 노드 장애 대응, 데이터 무결성 확보 등 총 여섯 가지 항목을 TTA 소프트웨어시험인증연구소에 시험 의뢰해 평가를 받았고, 전 분야에서 정상확인을 받았다. 특히, 외부 시스템 연동 항목에서는 100%의 정합성을 기록해 뛰어난 기술력을 증명했다.
샌드스퀘어의 블록체인 기술의 특징은, 자체 개발한 새로운 합의 방식인 PoF(Proof-of-Formulation)를 채택하고, 블록의 크기를 줄여 속도와 확장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샌드스퀘어는 최대 1만4000TPS의 빠른 속도를 지니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빠른 속도와 낮은 거래 수수료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샌드스퀘어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하 NIPA)의 블록체인 기술검증 지원사업에서 eCRF 시스템을 선보여 우수 프로젝트에 선정, 오는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NIPA 주관 '블록체인 진흥주간'의 발표자로 나선다.
홍종호 샌드스퀘어 대표는 “eCRF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고, 나아가 블록체인 기술이 실생활에 쓰일 수 있도록 상용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정진홍 기자 (j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