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왕십리점에 숍인숍 형태로 문을 연 샤이릴라 전문매장](https://img.etnews.com/photonews/1912/1253978_20191217162553_105_0001.jpg)
이마트가 자사 캐릭터 상품을 한데 모은 전문매장 '샤이릴라 스토어' 1호점을 왕십리점에 오픈했다. 캐릭터 산업의 성장세에 맞춰 자체 캐릭터 전용 상품을 꾸준히 출시해온 이마트는 단독매장을 열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달초 왕십리점에 샤이릴라 캐릭터 전문매장을 숍인숍 형태로 선보였다. 이마트가 직접 만든 캐릭터인 '샤이릴라·콘치즈·킹캣'을 활용한 의류·리빙·문구 등 200여종의 다양한 생활용품 상품을 판매한다.
이마트가 캐릭터 전문매장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캐릭터 산업이 다양한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는 독자적 산업 분야로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스토어를 통해 신규 수익 창출은 물론, 고객 유인요소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올해(1~11월) 이마트 캐릭터 상품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35.2%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캐릭터 상품 인기가 높아지면서 소비자 편의를 위해 샤이릴라 캐릭터 관련 상품을 한데 모아 매장 내에 숍인숍 형태로 판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이를 위해 왕십리점 1층 계산대 바로 앞 66m²(약 20평) 알짜배기 공간을 할애했다. 앞서 7월에는 콘치즈·킹캣 상표를 출원하며 샤이릴라 캐릭터와 함께 상품 라인업도 강화했다. 쿠션부터 물티슈·보조배터리 등 모든 라이프스타일 상품에 캐릭터를 입혀 핵심 PB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왕십리점 외 추가 확장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 자체 캐릭터인 샤이릴라, 킹캣, 콘치즈를 활용한 다양한 생활용품이 진열돼 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912/1253978_20191217162553_105_0002.jpg)
이번 캐릭터숍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조한 '스토리 있는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구현한 사업모델로 평가된다.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아마츄숲에서 찾아온 샤이릴라와 친구들'이란 컨셉에 맞춰 영상을 제작하고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배포하는 등 콘텐츠에 스토리를 입히고 있다.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굿즈 개발, 라이선싱 등 수익모델 확장 가능성에도 초점을 맞췄다. 샤이릴라·콘치즈·킹캣은 이마트가 만든 캐릭터로 관련 매출은 고스란히 이마트 수입이 된다. 다양한 사업적 연계를 통해 콘텐츠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원소스 멀티유즈(OSMU)' 전략의 일환이다.
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가 대표적 성공사례다. 카카오IX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매출이 이미 전년도 연매출 1051억원을 넘어섰다. 캐릭터 상품 매출은 물론 굿즈와 이모티콘 등 캐릭터 IP 라이선스 확장에 힘입어 2015년 100억원대였던 매출이 불과 3년새 10배로 불어났다.
최근 전국적 열풍을 불러일으킨 EBS 펭수도 캐릭터 콘텐츠 사업의 빼놓을 수 없는 성공모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05년 2조7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캐릭터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조2800억원으로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잘 만든 캐릭터 하나가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새로운 수익 플랫폼을 만들어내는 만큼, 갈수록 사업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마트의 샤이릴라 스토어도 캐릭터 가치를 극대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