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새해 '혁신금융 가속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17일 송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새해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저금리에 따른 자산시장 불안정도 우려된다”면서 “불안요인을 철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경우 거시건전성분석협의회 등을 통해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혁신금융 가속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일괄담보제도 도입, 면책제도 개편 등을 통해 기존 금융회사 영업관행 변화, 성장지원 펀드 조성, 기업 지원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등을 통한 모험자본 공급 강화 등을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이어 “핀테크, 빅데이터 등은 새로운 대출시장 개척, 여신심사체계 개선 등을 통해 혁신금융의 질적 업그레이드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존에 소외받았던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에 대한 자금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는 등 포용금융도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은 위원장은 정책서민금융 기능 강화, 채무조정 활성화 등 포용금융을 위한 추가 과제의 차질 없는 이행, 소비자 보호 강화를 통한 금융상품 불완전 판매, 불법사금융 차단 등을 언급했다.
은 위원장은 “그동안 쉴 틈 없이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주요 정책 과제를 추진해 왔다”면서 “지난 12일에는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 어제는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와 금융부문을 포함한 주택시장 안정 방안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토스뱅크) 탄생의 첫 발을 내딛었다”면서 “핀테크와 금융혁신이 한순간의 바람이 아니라 먼 미래까지 지속되는 대세적 흐름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 100일을 맞은 은 위원장은 “지난 100일 간 현장을 돌아보면서 '여전히 금융의 문턱이 높다. 금융은 보수적이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혁신금융을 위해 필수적인 것은 창의와 용기”라며 “창의적인 생각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용기 있는 시도가 필요하고 개방적이고 유연한 규제환경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