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데이코 갤러리아에 들어간다...VIP 대상 프리미엄 대응 강화

서울 대치동 데이코하우스 내부.<전자신문DB>
서울 대치동 데이코하우스 내부.<전자신문DB>

삼성전자가 내년 초 갤러리아 광교점에 데이코 매장을 마련한다. 삼성전자가 시중 백화점에 데이코 매장을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프리미엄 매장에서 귀빈(VIP)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포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경기도 수원에 있는 갤러리아 광교점에 데이코 전용 매장을 오픈하기로 했다. 오픈 예정일은 내년 2월이다. 일반적인 가전제품 매장과는 다르게 복층 형태로 매장 문을 열 예정이다.

데이코의 갤러리아 입점은 삼성전자 VIP 마케팅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데이코 브랜드를 더욱 적극 소비자에게 알리고 국내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국내 첫 데이코 쇼룸 '데이코하우스'를 개관했다. 데이코하우스 외에도 일부 삼성디지털프라자 매장, 해외 고급 가구 브랜드 쇼룸에 데이코 빌트인 가전을 전시했다. 백화점에는 데이코를 들이지 않았다.

갤러리아 광교점 데이코 매장은 삼성전자와 갤러리아 지향점이 맞아떨어진 사례이기도 하다. 양사 모두 씀씀이가 큰 VIP 고객을 목표로 한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판로 확대가 절실했다. 백화점은 기존 쇼룸보다 VIP 고객 접근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갤러리아 역시 광교점을 '제2의 명품관'으로 키우고 싶어 하는 만큼 VIP 발길을 이끌 수 있는 차별화한 전시장을 원했다. 수도권 신도시로 각광받는 광교점에 매장을 마련하는 배경에는 이 같은 전략이 반영됐다.

갤러리아에서 VIP 비중은 절대적이다. 갤러리아 전체 매출에서 VIP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처음 40%를 넘었다.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 상위 10% 고객이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구조다.

특히 명품과 리빙 부문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백화점 전체 매출 신장률이 2%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리빙 시장 규모는 2014년 10조원, 2017년 12조원까지 성장했다. 2023년에는 18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데이코 빌트인가전은 제품 구성에 따라 '주방가전+수입가구' 패키지가 3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고가 브랜드다. 데이코 빌트인 냉장고는 최대 3000만원대까지 치솟는다. 국산 고급 세단 차량과 맞먹는다. 김치냉장고가 1800만원, 인덕션이 약 500만원이다. 시중 제품 가격의 10배에 이른다.

데이코 실질 수요층은 중산층 이상 부유층으로 압축된다. 삼성전자는 매출 확장 차원에서 데이코 판로 확보를 노리는 동시에 선별된 시장 접근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갤러리아 입점을 시작으로 백화점에 데이코 매장을 추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회사 관계자는 “갤러리아 백화점 광교점에 데이코 전용관을 마련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타깃이 맞는 상권 중심으로 프리미엄 신규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