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황이 부진하면서 지난해 건설업 매출액이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1999년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아울러 건설업 상위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5.5% 증가했지만, 그 외 기업은 2.1% 줄어 업계 내 양극화는 한층 심화됐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8년 기준 건설업 조사 결과(기업부문)를 보면 지난해 건설 기업체 수는 7만5421개로 전년보다 4.2%(3045개)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종합건설업체는 11만39개, 기반조성·건물설비·마무리공사 등 전문직별 공사업체는 6만4382개로, 각각 전년보다 4.0%, 4.3% 늘어났다.
이들 업체의 지난해 건설공사 매출액은 394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6% (2조2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매출액 증가 폭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1999년(-11.1%) 이후 가장 작았다.
이진석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2015년에 건설공사 계약액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16∼2017년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데, 2016∼2017년 건설업 매출액은 많이 늘었다"면서 "2015년 당시 계약에 따른 공사가 끝나면서 매출액도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별로는 종합건설업 매출액이 244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4% 감소했다. 2015년(-0.4%) 이후 3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특히 토목건설업 매출액(29조5000억원)이 전년보다 20.7%인 7조7000억원 급감해 건물건설업 매출액(214조8000억원)은 3.2%인 6조8000억원 늘었는데도 전체 종합건설업 매출액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전문직별 공사업은 149조9000억원으로 2.1% 늘었다.
건설업계 내 양극화는 심화했다.
건설업 상위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146조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지만, 그 외 기업은 2.1% 줄었다. 상위 100대 기업의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1%로 전년(35.3%)보다 1.8%포인트 확대됐다.
건설업 부문에서 창출된 부가가치는 전년보다 4.7%(5조6000억원) 증가한 12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설업 종사자 수는 169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1.7%(2만8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직종별로 보면 임시·일용직이 전년보다 2.0% 늘어난 92만2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기술직(43만4000명), 사무직 및 기타(20만명), 기능직(14만1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