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시사용어]한돌

이세돌 9단과 한돌 바둑 대국
이세돌 9단과 한돌 바둑 대국

'한돌'은 국내 기업 NHN이 개발한 바둑게임 인공지능(AI)이다. 구글 딥마인드가 발표한 AI '알파고'와 비교해 '토종 알파고'로 불린다. 호선으로 둔 바둑에서 국내 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포함해 최정상급 바둑기사 5명에게서 승리를 따냈다. 올해 8월 열린 국제 AI 바둑대회에 첫 출전해서 준결승까지 진출했으나 텐센트 '절예'를 만나 패했다. 3위 결정전에서는 '릴라 제로'에게 승리, 최종 3위를 기록했다.

체스나 장기와 달리 바둑은 AI가 인간을 오랫동안 따라잡지 못한 분야였다. 수에 대한 가치 평가가 어려운 데다 경우의 수가 매우 많기 때문이다. 이 무한대에 가까운 경우의 수를 줄이는 것이 바둑 AI 알고리즘 핵심이다. 몬테카를로트리탐색(MCTS), 정책망과 '가치망' 구조를 혼합해 작동하면서 AI 알고리즘이 비약적 성능 발전을 거듭했다. 정책망은 특정 시점에서 가능한 모든 수 가운데 승률이 가장 높은 수를 예측하는 것이다. 가치망은 현재 대국 상황의 승산을 수치로 나타내는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는 대부분 AI가 실력으로 인간을 압도한다. 바둑 실력은 평가점수(ELO)로 나타낼 수 있다. 인간 9단은 ELO 3500점, 한돌3.0은 ELO 4500점 정도로 평가된다.

한돌 AI 연구는 연구 인력 50여명으로 구성된 NHN 기술연구센터에서 2017년 초에 시작됐다. 이곳은 검색, 추천, 게임 멀티미디어 분석과 관련된 AI 기술을 연구한 조직이다. 벅스의 음악 검색 추천, 게임 이상 탐지, 페이코의 광고 데이터 분석에 AI를 접목한 바 있다. 2017년 12월에는 프로기사와 호선으로 둘 수 있는 '한돌1.0' 개발에 성공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